[한스경제=최지연 기자] 배우 백일섭의 하루가 공개됐다.

22일 방송된 MBN '모던 패밀리' 39회에서는 백일섭이 찐 누이 강부자의 집을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백일섭은 70대 싱글남의 짠내 나는 일상을 인간극장 속 주인공처럼 보여줬다. 그는 늦은 아침 홀로 거실에 멍하니 있다가 아점으로 식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큰 냉장고에는 먹다 남은 김치와 음료 정도만 있었다. 이에 백일섭은 인스턴트 스프를 끓이고 미리 사다놓은 샌드위치로 한 끼를 적당히 때웠다.

쓸쓸함과 무기력함에 사로잡혀 있을 때 의문의 택배 한 보따리가 도착했다. 며느리 같은 후배 김나운이 보낸 깜짝 선물인 것이다. 뒤이어 김나운이 직접 나타나 혼자 겨울을 맞는 아버지를 위한 반찬과 이불을 가져다줬다. 손수 만든 잡채, 간장게장 등 20여가지 반찬들과 새 이불로 백일섭의 마음을 따뜻하게 덥혔다.

이후 두 사람은 드라마 ‘엄마가 뿔났다’로 인연을 맺은 강부자의 집으로 향했다. 강부자는 갤러리 뺨치는 고풍스러운 저택에서 두 사람을 맞았다. 잠시 후 강부자의 절친 동생인 가수 장미화가 합류했다. 김나운은 이곳에서도 오리 고기와 각종 반찬들을 미리 준비해 세 사람을 위한 진수성찬을 차려놓았다.

정성 가득한 식사를 함께 하며 옛 이야기들이 오갔다. 강부자는 혼자 살고 있는 백일섭의 근황을 듣고서는 “나이 먹을수록 약 먹을 물 떠다줄 사람(아내)이 있어야 해”라며 돌직구를 날렸다. 또 왕년의 청춘 스타였던 백일섭의 전성기를 언급하며 “뱃살 좀 빼라”고 지적했다. 백일섭은 누이의 애정 어린 조언에 귀를 기울이다가도, 마침내 ‘쉿!’이라는 표시로 난감함을 드러냈다.

식사와 함께 와인을 곁들이다 술 이야기가 나오자 강부자는 과거 백일섭이 타 준 폭탄주를 먹고 급성 황달로 고생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이외에도 미국 교포들을 위해 카네기홀 공연을 갔을 때 백설희가 ‘일용 엄마’ 김수미를 계속 잘못 호명해 웃음을 유발했던 에피소드 등을 대방출했다. 백일섭은 “세월이 빨리 가서 쓸쓸하고 허전했는데 모처럼 만에 행복했다”며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MBN ‘모던 패밀리’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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