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上] 펀드 환매중단 이어 핵심인사 잠적, 책임은 누가?
[라임 사태-上] 펀드 환매중단 이어 핵심인사 잠적, 책임은 누가?
  • 김동호 기자
  • 승인 2019.11.25 14:30
  • 수정 2019-11-25 14:30
  • 댓글 0

1.5조원 규모 펀드환매 중단한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잠적에 '당황'
1.5조원 규모 펀드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돌연 잠적했다./라임자산운용 제공
1.5조원 규모 펀드환매를 중단한 라임자산운용의 이종필 전 부사장이 검찰 조사에 불응하고 돌연 잠적했다./라임자산운용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1조 5000억원 규모의 펀드환매 중단을 선언했던 라임자산운용 사태가 이종필 전 부사장(전 운용총괄대표)의 잠적으로 인해 새로운 국면에 돌입했다. 이 부사장은 문제가 된 메자닌 펀드를 비롯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운용을 총괄해 온 인물로, 펀드 환매 계획 수립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중 지난달 환매가 중단됐거나 향후 중단될 가능성이 높은 펀드는 최대 157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펀드 규모는 총 1조5587억원, 투자자 수는 4096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앞서 라임자산운용이 밝힌 펀드환매 중단 규모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까지 누적 8466억원 규모의 사모펀드 환매가 중단됐다"면서 "추가로 환매가 연기될 수 있는 펀드 금액 범위는 1조1539억원에서 1조3363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당시 간담회 자리에서 펀드환매 중단에 대한 사죄와 함께 향후 펀드 투자자산의 조속한 회수 및 환매계획 등을 밝혔던 이종필 전 부사장이 이달 중순께 돌연 잠적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전 부사장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검찰이 이 전 부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지만, 이 전 부사장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하지 않고 도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도주한 이 전 부사장을 지명수배하고, 행적을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라임자산운용은 이 전 부사장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5일 이 전 부사장을 해임했다. 다만 등기이사의 정족수 미달을 이유로 등기이사직은 임시 유지키로 했다.

이 전 부사장은 원종준 대표와 함께 라임자산운용의 성장을 견인해 온 핵심인물이다. 또한 3.5% 지분을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전 부사장을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전·현직 경영진의 횡령 혐의 등으로 문제가 된 리드에 대한 투자 역시 이 전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전언이다. 리드 전환사채(CB)에 50억원 이상을 투자했던 라임자산운용은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며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으나, 곧 대규모 주식을 장내처분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외에도 이 전 부사장의 주도로 운용되고 있던 메자닌 펀드에서 투자했던 상장사 파티게임즈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역시 구설수에 올랐다. 라임자산운용이 이 BW를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는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는 지적이다. 또한 바이오빌, 지투하이소닉 등 다른 투자사들도 라임자산운용의 투자 이후 거래정지가 되는 등 뒷말이 무성했다.

그간 펀드 운용을 총괄해왔던 이 전 부사장의 해임과 잠적에도 불구하고 라임자산운용은 향후 펀드 운용과 환매 일정에는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펀드운용과 관련된 조직을 개편하고, 펀드자금 환매를 위한 자산 매각 등 정리는 전문 로펌에 맡길 예정이다.

앞서 원종준 대표는 "(환매중단으로 인한) 고객 피해 최소화를 가장 큰 목표로 합리적인 가격 범위에서 펀드 자산을 최대한 신속히 회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역시 이번 사태의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이미 라임자산운용의 펀드와 관련된 분쟁조정신청이 접수됨에 따라 관련 내용 검토 및 투자자 피해 구제방안 등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임 사태로 인한 파장이 자산운용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저하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제 3자인 로펌과 금융당국이 개입하면 오히려 사태 해결이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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