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북미 시장 등에서 중저가 5G 스마트폰으로 경쟁력 갖출 듯
LG전자 모델이 미국 뉴욕에서 LG G8X 씽큐(국내명 V50S)의 멀티태스킹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지난 28일 LG전자 새 사령탑으로 권봉석 대표가 발탁되고 MC사업본부장에 이연모 부사장이 새롭게 자리하게 되면서 적자를 면치 못하는 스마트폰 사업을 살릴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LG전자에 따르면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이 스마트폰 분야의 새로운 사령탑을 맡게 됐다. LG전자는 이 부사장은 관련 업무를 담당하며 단말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턴어라운드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라고 보고 있다.

LG전자의 MC사업본부는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데, 올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3분기에 LG전자는 매출 15조7007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MC사업본부는 16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이 점차 줄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1조2180억원에서, 2017년 7360억원, 2018년 7900억원으로 적자폭은 감소하고 있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의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적자폭을 줄인 것으로 스마트폰 사업이 성장세로 돌아섰다고 보긴 어렵다. 실제로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 반등을 위해 올 하반기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LG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고 ODM(제조자개발생산)을 확대하면서 원가 절감으로 적자를 줄이고 있다.

MC사업본부가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가 뒷받침 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LG전자의 북미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은 2017년 16.9%에서 지난해 15.9%로 떨어졌다. 올해는 이보다 더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5G 스마트폰 시장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G전자가 ‘V50 씽큐(ThinQ)’처럼 신규 폼팩터나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해 시장 선점효과를 가져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상반기 출시한 첫 번째 5G 스마트폰 V50 씽큐는 ‘듀얼스크린’이라는 신규 폼팩터를 제공해 국내에서 70만여대가 판매되는 등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하지만 후속작인 ‘V50S 씽큐’는 전작과 크게 달라진점이 없어 전작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이 저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거나 삼성전자처럼 신규 폼팩터인 폴더블폰을 출시해 시장 반등을 노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MC사업본부장을 맡은 이 부사장은 2014년부터 4년간 모바일 사업의 북미영업을 담당한 경험을 통해 미국시장 점유율 탈환에 심혈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내년부터 본격화되는 5G 시장을 선점해 주력 시장인 미국 등 북미뿐만 아니라 5G 시장이 개화하는 일본, 유럽에서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퀄컴 등 칩셋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생산지 효율화를 통한 원가 개선에 나선만큼 중저가 스마트폰에서 경쟁력이 있는 5G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부사장을 필두로한 MC사업본부가 중저가 위주의 상품 강화와 V50S 씽큐를 이을 차기 플래그쉽 스마트폰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개선에 나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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