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가수 배기성이 고교 시절 친구들을 찾았다.

29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배기성이 출연했다. 이 날 배기성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고교 시절에 만난 친구 이태기를 찾았다.

배기성은 고향인 부산에서 유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9살이었던 1980년, 아버지의 사업이 망하면서 부모님과 서울로 상경해 남의 집 셋방살이를 전전하며 6년간의 고달픈 세월을 보냈다. 그 이후 부모님의 결정에 따라 1987년 중3 때 다시 부산으로 돌아왔지만 한창 사춘기였던 배기성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했고 방황하며 전교생 600명 중 597등을 할 정도의 성적이었다고 한다.

그 결과 배기성이 겨우 진학할 수 있었던 곳은 당시 한 학년에 3학급밖에 없어 전교생이 모두 알고 지낼 정도로 작은 곳이었던 부산 유일의 원예고등학교다. 1988년 원예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만난 이태기와 배기성은 부원이 겨우 3명밖에 되지 않는 방송부 활동을 함께 하며 더욱 친해졌다.

학교 특성상 국어, 영어 등의 학과 수업 대신 비닐하우스를 만들기도 하고 방학이 되면 조별로 돌아가면서 상추, 토마토에 물을 주고 오리, 닭을 돌보는 등의 추억을 쌓았고 두 사람은 매일 같이 방송반에 모여 DJ와 게스트 가수 역할극을 하며 함께 가수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이날 모교를 직접 방문한 2 MC는 일반 고등학교에서 보기 힘든 비닐하우스와 굴삭기 등 독특한 풍경을 보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배기성은 “공부보다는 삽질에 자신 있다. 무턱대고 힘을 쓰기보단 노하우가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직접 능숙한 솜씨를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당시 어떻게 역할극을 했는지 보여주겠다며 윤정수와 그 시절을 재연하기도 해 모두를 추억에 젖어 들게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큰 뜻을 품고 참가한 부산 MBC ‘신인 가요제’ 예선에서 배기성만 합격해 좌절을 맛본 이태기는 정작 가수의 꿈을 포기해버리고 취업 전선에 뛰어들며 서서히 멀어졌다. 이후 ‘대학 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한 배기성은 바쁜 스케줄로 이태기와 28년간 만나지 못했다고 전해졌다.

사진=KBS 'TV는 사랑을 싣고'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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