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노이즈 캔슬링 기능 접한 소비자들 해외직구로 소비 나서
후발주자인 삼성 갤럭시 버즈와 LG 톤 플러스 프리 맥 못춰
에어팟 프로 제품 이미지 /사진=애플 홈페이지 갈무리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미국의 최대 쇼핑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등을 통해 전자제품을 구입하는 해외직구족이 느는 가운데, 애플의 ‘에어팟 프로’를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해외직구로 이어지고 있다.

2일 티몬에 따르면 해외직구와 병행수입 제품 가운데 애플 ‘에어팟’이 차지하는 비중은 LG전자의 스마트TV에 이어 2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에서는 저렴하게 전자제품을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를 많이 이용하게 되면서 무선 이어폰 가운데 가장 고가로 꼽히는 에어팟 프로를 많이 구매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미 에어팟 프로를 해외직구로 구입하는 경로를 소개하면서 싸게 구입했다는 인증글들이 눈에 띌 정도다. 국내 출고가가 미국 현지 판매가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보니 대규모 할인 행사를 통해 더 저렴하게 구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에어팟 프로의 미국 현지가격은 249달러(약 28만7000원)이지만 국내 출고가는 32만9000원으로 높은 가격으로 책정돼 있다. 때문에 해외직구는 블랙프라이데이 같은 할인 행사가 더해지면서 평균적으로 25만원 대에 구입이 가능해져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이 높음에도 소비자들이 에어팟 프로를 찾는 이유는 역시나 품질에 있다. 애플이 지난달 국내에 출시한 에어팟 프로는 기존 무선 이어폰에서 볼 수 없었던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했는데, 소비자들의 사용 후기에서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애플이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은 첨단 소프트웨어가 설치된 마이크 두 개를 통해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사용자가 음악 감상이나 영화 등을 볼 때 외부와 격리된 듯한 느낌을 받아 미디어에 집중할 수 있다.

현재 노이즈캔슬링을 지원하는 무선 이어폰으로는 에어팟 프로 외에 소니 ‘WF-1000XM3’와 아마존의 ‘에코 버즈’가 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소비자들의 평가에서는 에어팟 프로만한 성능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하는 에어팟 프로를 제외 하더라도 에어팟 2세대 등을 통한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애플의 입지는 공고하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3분기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점유율은 45%를 기록했다. 지난 2분기(53%)보다 다소 하락했지만 2016년 9월 무선 이어폰 ‘에어팟’을 선보인 이래 여전히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이렇게 인기를 끌자 중국에서는 에어팟 프로가 출시되자 마자 ‘짝퉁(모방 제품)’을 바로 출시할 만큼 애플이 가지고 있는 글로벌 영향력은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 버즈’와 LG전자의 ‘톤플러스 프리’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글로벌에서는 중국에 밀려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에어팟 프로처럼 특화된 기능과 음질 향상을 통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차별화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미 가격 경쟁력에서는 중국 제품들이 10만원도 체 되지 않는 가격으로 무선 이어폰을 출시하고 있는 만큼 품질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에어팟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영향력이 독보적이지만 최근 구글이나 아마존 같은 글로벌 기업이 시장에 참여하면서 시장이 점차 커져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삼성이 가성비 전략으로 점유율을 많이 확보한 것은 맞지만 중국업체들의 제품도 품질이 향상되면서 가격 경쟁력보다는 에어팟 프로 같은 프리미엄 제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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