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2019년 보도 논란이 있었지만 여러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KBS 측이 2020년에는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승동 KBS 사장은 "저희로서는 공영방송 KBS의 주인인 시청자들이 주시는 질책이 더 무겁게 다가왔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질책에는 KBS가 더 잘해야 한다는 애정이 담긴 채찍질의 뜻도 들어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따끔한 질책은 KBS 내에서 성찰과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계기가 됐고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사이자 공영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한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S는 김경록 PB 인터뷰 보도와 독도 소방헬기 영상, 조국 전 법무부장관 관련 '9시 뉴스' 보도, '시사직격' 한일 특파원 대화 등의 논란으로 질타를 받은 바 있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현장을 취재하는 기자 입장에서 보도에 대한 기획 의도가 있을 수 있고 인터뷰 대상자는 본인이 인터뷰를 통해 말하고 싶은 취지가 있을 것"이라며 "이런 부분의 충돌에 대해 기자와 데스크가 잘 판단해야 한다. 인터뷰에 응한 대상자의 취지를 같은 보도 혹은 다른 꼭지를 통해 살려서 균형을 맞출 수 있고 그 부분은 기자와 데스크, 인터뷰 대상자 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지혜롭게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독도 소방헬기 영상 논란에 대해 "독도 파노라마 카메라를 소개하러 갔던 엔지니어 직원이 우연히 호기심에 스마트폰으로 촬영을 했다. 처음에 영상이 없다고 대답하면서 상황이 꼬인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은 명확하게 처신을 잘못 했다"고 질책하하면서 "KBS가 재난방송, 공영방송이라는 인식이 철저했더라면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처신을 제대로 했을 텐데 그 부분이 매우 아쉽다. 그 부분은 방송윤리강령을 시대에 맞게 보완해서 철저한 연수교육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라고 추후 해결책에 대해서 덧붙였다.

하지만 KBS에 좋은 컨텐츠가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호평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이에 양승동 사장은 "'닥터 프리즈너', '왜그래 풍상씨', '하나뿐인 내편' 그리고 올해 최고의 드라마라고 불릴만한 '동백꽃 필 무렵'이 주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며 "예능에서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살림하는 남자들'이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고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편스토랑' 등은 예능 명가 재건이 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번 주말 돌아오는 '1박 2일 시즌4'의 주말 편성 변화는 올해보다 내년을 더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임병걸 전략기획실장은 "내년도는 컨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서 수익을 확대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KBS의 적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나 예능이 살아나고 있어서 광고 수익 또한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판매에도 공격적으로 임해 수익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KBS 내부의 재정비에 대해 양승동 사장은 "KBS 뉴스가 믿고 보는 뉴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는 정보가 순식간에 SNS를 통해 확산되고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공업자적 시각이 아니라 시청자, 이용자적 관점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 동안은 시행착오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취재 제작 시스템 혁신 방안을 구성원들과 만들어 가고 있다. 조만간에 KBS가 변화할 것이다"고 각오 또한 이야기했다.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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