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한빛 기자] 국내 완성차업체의 지난달 성적표가 나온 가운데 국내와 해외시장을 무대로 각각 희비가 엇갈렸다.

먼저 한지붕 가족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해외시장에서 엇갈린 성적표를 받았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1월 국내 6만3160대, 해외 32만9087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총 39만2247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1.5%, 해외 판매는 3.0% 감소한 수치다.

현대차는 11월 국내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6만3160대를 판매했다. 세단은 그랜저(하이브리드 모델 2312대 포함)가 1만407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쏘나타(하이브리드 모델 1203대 포함)가 8832대, 아반떼가 4475대 등 총 2만4757대가 팔렸다.

특히 그랜저는 7개월 만에 월 1만대 판매 돌파하고, 국내 시장 베스트셀링카 타이틀을 탈환하는 동시에 ‘더 뉴 그랜저’의 누적 계약도 4만대에 육박하며 제대로 '이름값'을 했다.

쏘나타는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에 힘입어 전체 모델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5% 성장했다.

RV는 싼타페가 7001대, 팰리세이드 4137대, 코나(EV모델 852대, HEV모델 689대 포함) 3720대, 투싼 3279대 등 총 2만 813대가 팔렸다. 넥쏘는 전년 동월 대비 4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며,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래 역대 최대 판매실적인 699대가 팔렸다.

상용차는 그랜드 스타렉스와 포터를 합한 소형 상용차가 총 1만 1746대 판매를 기록했으며, 중대형 버스와 트럭을 합한 대형 상용차는 2205대가 팔렸다.

제네시스는 G70가 1339대, G80가 1214대, G90가 1086대 판매되는 등 총 363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는 11월 해외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0% 감소한 32만 9087 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 판매는 선진 시장에서의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흥 시장에서의 수요 위축과 판매 부진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현대차는 설명했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11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4만 8615대, 해외 20만 327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8% 증가한 24만8942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국내 판매는 0.2% 감소, 해외 판매는 1.1% 증가한 수치다.

기아차는 11월 국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2% 감소한 4만 8615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베스트셀링카는 셀토스(6136대)로 집계됐다. 셀토스는 지난 7월 출시 이후 4개월만에 기아차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소형 SUV 시장 판매량 1위를 이어가며 왕좌를 지켰다.

승용 모델은 K7 6000대, 모닝 4675대, K3 4064대 등 총 2만114대가 판매됐다.

특히 이번 달 출시 예정인 3세대 K5는 지난주까지 사전계약 대수 약 1만2000대를 기록하며 향후 기아차의 판매실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아차는 전망했다.

RV 모델은 카니발 5722대, 쏘렌토 5600대, 스포티지 2564대 등 총 2만3842대가 팔렸다.

상용 모델은 봉고Ⅲ가 4383대 팔리는 등 버스와 트럭을 합쳐 총 4659대가 판매됐다.

이 기간 해외판매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증가한 20만327대를 기록했다. 스포티지가 3만7977대 팔리며 해외 최다 판매 모델로 이름을 올렸고 리오(프라이드)가 2만3911대, K3(포르테)가 2만1826대로 뒤를 이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출시를 열흘 앞둔 3세대 K5는 지난달 사전계약을 시작할 때부터 이미 고객들의 많은 관심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며 “디자인·성능·사양 등 모든 면에서 혁신적으로 진화한 3세대 K5는 올해 연말과 내년 기아차 판매 모멘텀 강화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간 르노삼성자동차는 ‘역주행’의 주인공 덕에 실적 청신호를 밝혔다.

르노삼성자동차 QM6는 출시 이후 처음 지난 11월 월간 판매 5000대를 돌파했다. 이 기간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9% 감소한 8076대 판매, 수출은 전월과 비교해 19.4% 증가한 7673대가 판매되며 총 1만5749대의 월 판매 실적을 거두었다.

QM6는 전월과 비교해 18.4%,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7% 늘어난 5648대를 판매했다. 이는 2016년 출시 이후 처음으로 월간판매대수 5000대를 돌파한 것이다. 특히나 LPe 모델이 3626대 판매되며 QM6의 상승세의 효자역할을 했다.

또 GDe 모델도 LPe 모델의 뒤를 이어 1808대 출고되며 전체 QM6 판매의 32%를 차지했다. 지난 9월 출시한 신규 디젤 모델 dCi의 판매대수 또한 전월과 비교해 51.4% 뛰어 올랐다.

QM6는 올해 1~11월 누적판매 4만82대를 기록하며 출시 이후 가장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누계와 비교해 42.2% 증가한 수치다.

11월 SM6는 975대 출고됐으며 이 중 LPe 모델이 전체 SM6 판매의 49.1%를 차지했다.

한편, 전기차 SM3 Z.E.와 르노 트위지의 판매도 증가했다. SM3 Z.E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 늘어난 58대, 르노 트위지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5% 증가한 167대가 판매됐다.

르노삼성자동차의 11월 수출물량은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6188대, QM6 1275대, 르노 트위지 210대 등 총 7673대로 전월과 비교해 19.4% 증가했으며,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7% 쪼그라 들었다.

쌍용자동차 역시 지난 한달 내수 6개월 만에 9000대를 돌파하며 2개월 연속 상승세 기록했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11월 내수 9240대, 수출 1514대를 포함해 총 1만 754대를 판매했다고 2일 밝혔다.

특히나 내수의 성장세가 눈에 띄었다. 내수는 지난 5월(1만106대) 이후 6개월만에 9000대 판매를 넘어서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전월과 비교해 14.9% 뛰어 올랐다.

쌍용차는 "이러한 실적은 전 모델이 고른 성장세를 기록한 내수 판매 상승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5.5%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차종별로는 티볼리와 렉스턴 스포츠가 각각 전월과 비교해 8.7%, 12.1% 증가했으며, 코란도는 가솔린 모델 출시와 함께 지난 8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며 전월과 비교해 15.9%,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00%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수출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쪼그라들었지만 쌍용차는 회복세를 전망했다. 쌍용차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으나, 코란도 M/T 모델의 본격적인 현지 판매를 앞두고 현지 미디어 시승 행사를 개최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11월 한 달간 내수 7323대, 수출 3만1994대로 총 3만9317대를 판매했다. 특히 내수 판매는 전월과 비교해 14.5% 증가세를 보이며 두 달 연속 전월과 비교해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보였다.

이 기간 베스트셀링 모델의 영광은 쉐보레 스파크에게 돌아갔다. 쉐보레 스파크는 전월과 비교해 6.1%, 총 3162대가 판매됐다. 특히나 스파크는 지난 8월 이후 3달 만에 월 판매 3000대 선을 회복했다. 쉐보레 트랙스와 말리부는 각각 1048대와 775대가 판매돼 전월과 비교해 7.9%, 7.2% 증가세를 기록했다.

쉐보레 볼트 EV는 총 690대가 판매되며 올해 최대 월 판매를 기록, 두 달 연속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산 정통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한 달 간 총 472대가 판매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이달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쉐보레 트래버스는 영업일 기준 약 열흘만에 총 322대가 판매되며 수입 대형 SUV 경쟁에 뛰어 들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