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선수협 회장 "KBO 제안 조건부 수용…샐러리캡 구체적 안 달라"
이대호 선수협 회장 "KBO 제안 조건부 수용…샐러리캡 구체적 안 달라"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12.02 16:55
  • 수정 2019-12-02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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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선수협회 회장이 취재진을 상대로 선수협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이대호 선수협회 회장이 취재진을 상대로 선수협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박대웅 기자

[한국스포츠경제=박대웅 기자] 이대호 (사)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이 KBO가 제안한 제도 개선안에 대해 "조건부로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KBO에 "샐러리캡에 대한 구체적인 안을 달라"고 요구했다. 

(사)한국프로야구협회(이하 선수협)은 2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서울에서 총회와 2019 플레이어스 초이스 어워드를 열고 핵심 안건인 KBO의 제도 개선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10개 구단에서 팀별 40~50여 명의 선수가 대거 참석했다.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총회에서 선수협은 선수들에게 KBO 개선안에 대해 설명하고 오전 11시부터 비공개 투표를 시작했다. 투표 결과는 찬성 195표, 반대 151표로 수용 의견이 더 많았다. 

이대호 회장은 "투표 결과 KBO 이사회 결과를 받아 들이기로 했다. 다만 샐러리캡에 대한 정확한 것이 나와 있지 않는 만큼 조건부 수용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추후 샐러리캡에 대해 계획이나 조건 등 구체적인 조건을 보고 논의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 역시 팬들이 생각하는 것을 알고 있고 위기를 통감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처우 개선도 필요하다. 더 좋은 방안으로 나가고자 한다"며 "협상안이 정확히 와야 한다. 샐러리캡은 '한다'는 것만 들었다. 구체적인 상한선이나 하안선 등 내용 설명이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대호 회장은 "젊은 선수들도 샐러리캡 내용이 뭔지 알아야 받아들일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많다"며 "내용도 모르고 무작정 수용할 수 없다는 우려가 많은 반대표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샐러리캡을 제외한 KBO의 다른 제안에 대해 이대호 회장은 "수용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2일 서울 임페리얼호텔에서 열린 2019 선수협 총회에 참석한 프로야구 선수들. 연합뉴스
2일 서울 임페리얼호텔에서 열린 2019 선수협 총회에 참석한 프로야구 선수들. 연합뉴스

◆선수협의 제도 개선안 수용, 앞으로 달라질 것들

앞서 KBO 이사회는 자유계약선수(FA) 제도 변화를 큰 틀로 한 제도 개선안을 내놨다. KBO는 선수들의 요구를 반영해 현행 고졸 9년, 대졸 9년인 FA 취득 기간을 고졸 8년, 대졸 7년으로 1년씩 단축했다. 또 2020시즌 종료 후부터 신규 FA의 경우 기존 FA 계약 선수를 뺀 선수들의 최근 3년간 평균 연봉과 평균 옵션 금액으로 순위에 따라 등급을 나누고 이에 따른 보상도 등급별로 완화하기로 했다. FA 자격 요건이 낮아지고 보상 제도가 바뀌면서 선수들의 이적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제도 개선의 취지다. 

하지만 FA재취득 자격이 4년으로 고정된 것과 FA 보상 선수 규모 등 KBO 및 구단과 선수협이 이견을 좁혀야 할 쟁점은 여전히 산적하다.

외국인선수 제도도 크게 바뀐다. KBO이사회는 내년부터 외국인 선수 3명 등록에 3명 출전으로 조항을 변경한다. 

2021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도 시행한다. 육성형 외국인 선수는 구단별 투수 1명, 타자 1명씩을 영입할 수 있고 연봉 30만 달러 이하에서 다년계약을 맺을 수 있다. 

부상자명단 제도도 생긴다. 내년부터 부상 단계별로 최대 30일까지 FA 등록일수를 인정하기로 했다. 경기 중 다친 선수가 피해를 보지 않도록 구제하는 제도다. 

선수들의 최저 연봉은 2021년부터 종전 2700만 원에서  3000만 원으로 11.1% 오른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이 지난달 임기가 끝난 김선웅 사무총장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대호 선수협 회장이 지난달 임기가 끝난 김선웅 사무총장에게 공로패와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협, 대기업 마케팅 실무 출신 김태현 사무총장 선임 왜?

선수협은 이날 총회에서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3년 간의 임기가 끝난 김선웅 사무총장을 대신해 대기업 마케팅 실무자 출신 김태현 사무총장을 신임 선수협 사무총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김태현 신임 사무총장은 주요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이력을 갖고 있으며 야구계에 몸담고 있던 인사가 아니라는 게 이대호 회장의 설명이다.

이대호 회장은 "변호사나 미디어 쪽에 있던 분을 모셔올까 했지만 아예 야구계 밖에서 인사를 데려오기로 했다. 선수협 이사들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며 "지금 당장 업무를 시작하기는 어려워 3년 간 수고해주신 김선웅 사무총장과 한 달 가량 인수인계 과정을 거치고 내년 1월6일부터 업무를 시작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야구계 인사를 선임하면 특정 의견에 휘말릴 수 있어 팬의 입장에서 사안을 바라 볼 수 있는 분을 택했다. 여러 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분이다"며 "김선웅 사무총장이 변호사 업무와 사무총장 업무를 같이 하다보니 업무가 많아졌다. 그래서 이번에는 고문 변호사를 따로 위촉했다. 팬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선수협을 만들어주시길 기대한다"고 김태현 신임 사무총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