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황보준엽 기자] 분양·입주권 전매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체 전매량은 전년 대비 28% 가량 줄었으나, 8월을 제외하고는 4월부터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매월 더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공급위축과 청약경쟁 과열이 분양·입주권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부동산거래현황에 따르면 서울 전체 분양권·입주권 전매량이 11월은 23건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보다 40여건 적은 수치지만, 4월부터 분양권·입주권 전매량이 늘면서 어느 정도 회복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올해 1~3월까지는 분양·입주권 거래량이 바닥을 쳤다. 이 기간 거래량은 총 3337건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690건 급감했다. 특히 1월 분양·입주권 전매 거래는 104건으로, 2012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매가 가장 많이 이뤄졌던 2017년 5월(1512건)에 비해선 93.12% 줄었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4월부터 거래량이 소폭 늘어나며 반전됐다. 5월 207건에서 6월 232건, 7월 280건으로 늘었다. 9~10월 상승세가 한풀 꺽이긴 했지만 159건, 133건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규제에 따른 공급위축과 청약경쟁 과열이 분양·입주권에 대한 매수세를 키운 것으로 분석했다.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공급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진다데, 경쟁률이 수백대 1을 웃도는 등 청약으로는 새 아파트를 구하기 어려워 져 웃돈을 주고서라도 분양·입주권을 구매한다는 얘기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경제성장률 감소와 저금리로 시중의 유동자금이 안정자산으로 인식되는 부동산으로 쏠림현상이 나타난 걸로 보인다"며 "더군다나 공급위축으로 지금 매수하지 못하면 향후 부동산 구입이 불가하지 않을까라는 심리적 우려에 의해 수요자들이 매수로 돌아선 것"이라고 말했다.

중개업계 한 관계자는 "서울 내 매물이 없고 분양가 상한제로 청약광풍이 불면서 사실상 청약만으로는 새 집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다"며 "그러니 웃돈을 주고서라도 분양·입주권을 사려는 사람이 늘어난 것 아니겠냐"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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