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회장의 IT 승부수... 구글 이어 카카오까지 협력
조원태 회장의 IT 승부수... 구글 이어 카카오까지 협력
  • 강한빛 기자
  • 승인 2019.12.05 16:08
  • 수정 2019-12-05 16:20
  • 댓글 0

대한항공, 카카오T 통해 항공 예약부터 탑승까지 클릭 한번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위해 IT승부수를 빼 들었다. 20여 년간 사용해온 업무 시스템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환경을 조성한 것은 물론 모바일 환경 개선을 위해 카카오와도 손을 맞잡았다. 특히나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에서 ‘IT 혁신’의 의지를 내비치며 변화를 예고했다.

대한항공은 모바일 환경 개선을 위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카카오와 손을 잡았다고 5일 밝혔다.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5일 카카오 판교오피스에서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 사장,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양사의 고객 가치 혁신 및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강력한 의지의 결실이다. 조원태 회장은 기존 방식을 탈피하고, 정보기술(IT), 마케팅이 접목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번 맞손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OU에 따라 대한항공과 카카오는 ▲플랫폼 ▲멤버십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제공해 나가기로 했다. 항공권을 찾는 과정에서부터 결제, 체크인, 탑승에 이르는 전 과정이 모바일 환경에서 더욱 편리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양사의 자원을 적극 활용해 관련 서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으로 항공권 구입을 하고 체크인이나 좌석배치, 고객라운지 예약 등을 한번에 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T서비스에 항공서비스가 탑재될 수도 있다. 현재는 ▲택시 ▲바이크 ▲주차 ▲카풀 ▲내비게이션 ▲셔틀 ▲해외여행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대한항공과의 제휴로 항공서비스까지 제공하게 된다. 현재 키오스크로 대체한 항공권 발권서비스도 카카오와의 협력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한진그룹은 앞서 7월 대한항공을 시작으로 사내 업무 시스템을 구글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인 ‘G 스위트’(G Suite)로 전환했다.

‘G 스위트’는 지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문서도구, 채팅 등을 제공해 온라인 공동 문서 작성과 협업, 모빌리티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개인 PC에서 구동하는 오피스 소프트웨어와 달리 언제, 어디서 문서와 자료를 다운 받아 작업할 수 있어 장소와 시간을 넘나들며 업무를 볼 수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국내 대기업과 전 세계 대형 항공사로는 최초로 전사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바꾼 데 이어 사내 업무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했다. 오는 2021년까지 전사자원관리(ERP)를 포함한 모든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옮길 계획이다.

조원태 회장과 IT의 만남은 처음이 아니다. 조원태 회장은 2003년 8월 한진그룹 IT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의 영업기획담당으로 입사해 2007년에는 그룹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유니컨버스(대한항공에 합병)의 대표를 맡았다. 이후 대한항공에 자원관리(ERP) 시스템 도입을 이끌었다.

최근 단행한 임원인사 역시 조 회장의 ‘IT 혁신’의 의지가 여실히 담겨있다.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 승진자 가운데 2명 모두 한진정보통신 임원이다.

2년 만에 이뤄진 한진그룹 정기인사에서 대한항공 장성현 전무B와 하은용 전무B가 각각 신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두 사람은 전무A를 거치지 않고 바로 부사장으로 승진되며 2단계를 껑충 뛰었다.

두 명의 부사장 모두 시스템 통합(SI) 계열사인 한진정보통신 임원 출신으로 한진정보통신은 조 회장이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한 곳이다. 특히 장 부사장은 한진그룹 전반의 IT 시스템을 관리해 왔다.

우기홍 대한항공 대표이사는 “카카오와의 제휴를 기반으로 카카오의 우수한 플랫폼과 콘텐츠를 대한항공의 고객 서비스, 항공권 판매, 핀테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고객 가치를 높일 예정”이라며 “항공사와 ICT 기업의 사업 협력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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