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다른 의지' 양의지, 2년 연속 GG 수상+연말 시상식 싹쓸이
'남다른 의지' 양의지, 2년 연속 GG 수상+연말 시상식 싹쓸이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12.09 19:16
  • 수정 2019-12-09 1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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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지. /OSEN
양의지.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최고 포수 양의지(32ㆍNC 다이노스)가 황금장갑을 품고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 했다.

양의지는 9일 서울 코엑스 오도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 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총 유효 투표 수 347표 중316표를 획득하며 2위 두산 베어스 박세혁(18표)과 압도적인 표차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 최다 득표수(331표)와 득표율(94.8%)을 기록하며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양의지는 1993~1994년 이종범(해태 타이거즈)에 이어 무려 25년 만에 2년 연속 최다 득표수에 도전했다. 그러나 최다 득표수와 최다 득표율은 각각 325표와 94%를 기록한 김하성에게 돌아가 아쉽게 진기록 달성엔 실패했다. 

양의지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5번째다. 이만수(61), 강민호(34ㆍ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포수 부문 역대 최다 수상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7회를 수상한 김동수(51) LG 코치다. 2014년 처음 황금장갑을 받은 양의지는 이후 2017년(강민호)을 제외하고 올해까지 매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하며 리그 최고 안방마님임을 입증했다.

수상자 중 가장 마지막에 시상대에 오른 양의지는 “5번째 받는 골글글러브인데 새로운 팀에서 받게 되어 더욱 새로운 느낌이다. 감사하고 더욱 멋진 모습 보여드리겠다. 큰 결정해준 와이프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양의지는 지난해 수상 소감에서 옛 동료 더스틴 니퍼트(38ㆍ은퇴)를 이야기하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니퍼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방송을 보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항상 내 마음속 1선발로 새겨두고 있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울먹여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엔 눈물의 수상 소감을 전했지만, 올해는 활짝 웃었다. 그는 “(강)민호 형과 5번으로 동률을 이뤘다고 들었다. (강민호가)존경하는 선배인데 많이 따라간 것 같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두산 소속으로 황금장갑을 받은 양의지는 올해는 NC 소속으로 받았다. “소속팀을 옮기고 받으니 느낌이 다르다. 올해가 이적 첫해였는데 동료들이 도움을 많이 줘서 빨리 적응 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양의지에게 올해는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은 그는 총액 125 원의 대형 계약을 맺고 NC로 둥지를 옮겼다. NC는 리그 최고 포수인 양의지에게 역대 포수 FA 최고액을 안겼다. 거액을 받은 만큼 부담감도 컸다. 일각에선 ‘오버 페이’라는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양의지는 올해 타율(0.354)과 장타율(0.574), 출루율(0.438)까지 3관왕에 올랐다. 포수로는 이만수 이후 35년 만의 타격왕이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빛났다. 리그 최고 수비력과 투수리드를 자랑하는 양의지는 NC 마운드를 안정시켰다. NC 투수진은 지난해 리그 최하위(평균자책점 5.50)에서 올 시즌 리그 상위권(4.02, 5위)으로 올라섰다. 도루 저지율도 35.6%로 롯데 자이언츠 나종덕(38.5%)에 이은 2위고, 수비율은 0.997로 골든글러브 후보 7명 중 단연 1위다. 양의지는 2017년 창단 첫 최하위로 추락한 NC를 올해 가을야구(5위)로 끌어올렸다. NC 팬들은 시즌 내내‘이맛현’이라는 표현을 쓰며 환호했다. ‘이맛현’ 이란 ‘이 맛에 현질(현금을 써서 아이템 따위를 사는 것)한다’는 뜻의 게임 용어다. 이적 첫 해에 우려를 찬사로 바꾼 양의지다.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는 올 시즌 뒤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앞서 그는 한국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한은회) 최고 선수상,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상, 조아제약 최고타자 상을 석권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KBO 시상식에선 조시 린드블럼(32)에 밀려 아쉽게 최우수선수(MVP)를 놓쳤으나 타율ㆍ출루율ㆍ장타율 상을 받으며 최고 타자로 우뚝 섰다. 

명예와 함께 두둑한 상금도 따라왔다. 양의지는 스포츠서울 올해의 선수상(500만 원), 조아제약 최고타자상(300만 원), KBO 시상식 타율상ㆍ장타율상ㆍ출루율상(300만 원), ADT 캡스 플레이어 포수상(상금 100만 원)의 부상으로 1000만 원이 넘는 부수입을 올렸다.

이제 양의지의 시선은 NC의 우승으로 향한다. 그는 “진갑용 선배님처럼 우승을 많이 한 포수가 되고 싶다. 팀이 우승하면 골든글러브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NC에서도 꼭 ‘우승 포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