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자 /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캡처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아침마당'에서 가수 이미자가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12월 10일 오전 김재원 이정민 아나운서 진행으로 방송된 KBS1 교양프로그램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에는 가수 이미자가 출연했다. 패널로는 코미디언 김학래가 참석했다.

1941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아홉 살인 이미자는 서울특별시 용산구 한남동에서 아버지 이점성과 어머니 유상례 사이에서 2남 4년 중 장녀로 태어났다.

이미자가 2살이되던 1943년 아버지가 징용으로 일본에 끌려가면서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됐으며, 1945년 힘든 생활고로 어머니 유상례에 의해 외할머니 댁에서 형제들과 떨어져 지내게 된다.

유년시절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던 이미자는 1957년 노래자랑 프로그램 KBS ‘노래의 꽃다발’에 출연해 1위를 하였으며 당시 유명한 작곡가 나화랑에게 스카우트 되어 ‘열아홉 순정’, ‘반야월’, ‘나화랑’으로 가수로 공식 데뷔한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 이미자는 데뷔곡 '열아홉 순정'에 대해 "그 당시에는 노래를 잘하면 데뷔하기 쉬웠다. 어느 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나화랑 선생님이 저를 부르셨다. 그때 이 노래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자는 "사실 '열아홉 순정'은 음반이 아닌 방송활동을 먼저 했다"고 덧붙였다.

이미자는 '동백아가씨'에 대해 "'동백 아가씨'가 나오고 나서 '이전에는 이미자가 아니었다'고 생각할 정도였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미자는 "레코드점에서 '동백 아가씨' 음반을 구매하려면 다른 음반도 사야했다"면서 "그 당시에는 24시간 만들어도 몇백장 못 만들던 시기였다"고 했다.

많은 사랑을 받은 '동백 아가씨'지만, 녹음 당시 많은 고충을 겪었다는 이미자다. 이미자는 "녹음실이 목욕탕 2층에 있었다. 너무 더웠다"고 했다.

이어 이미자의 '동백 아가씨' 무대가 공개됐다. 이를 본 이미자는 "언제 한 건지 잘 기억이 안 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동백 아가씨'가 금지곡으로 선정됐던 아픔을 고백했다. 이미자는 "이 노래가 33주 1위를 했는데, 어느날 왜색이 짙다고 금지곡이 됐다. 너무 가슴이 아팠다"면서 "20년 뒤에 금지곡 조치가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미자는 "끌려갈 각오로 무대 위에서 불렀다"고 '동백 아가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미자는 자신의 운명을 바꾼 곡으로 '엘리지의 여왕'을 언급했다. 이미자는 "'동백 아가씨'가 히트한 이후 한 감독이 제 이야기로 영화화하자고 하더라. 지금 생각하면 너무 후회스럽다. 그때 제 나이가 20대였다"면서 "20대에게 무슨 인생의 처절함이 있겠나. 비약해서 처절함을 만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다"고 했다.

한편 이미자는 최초로 음반판매량 1000만장을 돌파한 여가수로 '엘레지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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