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윤용필 사장, 회사 자산으로 골프 회원권, 스마트폰 케이스 제공 등
언론노조가 ‘강국현, 윤용필 금품 등 수수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김창권 기자

[한스경제=김창권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이 KT스카이라이프 강국현 사장과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TV 윤용필 사장 간에 금품을 제공하는 등 비위 사실이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11일 언론노조는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언론노조 회의실에서 ‘강국현, 윤용필 금품 등 수수 의혹 규명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은 “강 사장이 위성방송 가입자가 급감하는 등 경영상 어려운 상황임을 호소해 놓고 회사의 골프장 회원권 뿐만 아니라 자회사의 골프장 회원권까지 이용해 골프를 치러 다니는 등 경영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셈이 맞는 지 의심이 든다”고 운을 땠다.

이어 그는 “자회사 사장의 생사 여탈권이 있는 강 사장과 이를 이용하려는 윤 사장이 도모해 회사의 자산인 골프장 이용권을 비롯해 스마트폰 케이스 등을 제공하는 등 부정청탁에 이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해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윤 사장은 강 사장의 부탁이라며 스카이라이프TV의 자산인 골프 회원권을 이용해 강 사장의 부킹을 잡아주는 등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하 청탁금지법)이 정한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했다.

여기에 윤 사장은 회사의 공금인 법인카드를 사용해 강 사장을 비롯해 그의 부인에게까지 ‘고급 스마트폰 가죽 케이스’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강 사장은 스마트폰의 기종을 언급하는 등 물픔을 제공받는데도 일조했다.

KT스카이라이프와 스카이라이프TV는 모두 청탁금지법 적용 대상으로, 강 사장은 자회사의 중요 사업 내용에 영향력을 미치고 1년 임기의 윤 사장에 대한 임면권을 행사하는 자리에 있는 만큼 직무관련성 역시 매우 큰 관계다.

언론노조는 회사의 대표인 사람들은 임직원들이 부정청탁과 금풍 등 수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관리·감독 하는 위치이지만 오히려 회사의 자산과 공금을 자신의 이익과 편의대로 사용하는 등 부당 이득에 대해 엄중한 책임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언론노조는 이번에 들어난 골프 회원권, 스마트폰 케이스 제공외에도 더 많은 비위 사실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민권익위원회에 이번 사건에 대해 신고하고 의혹과 관련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실체를 밝힌다는 계획이다.

장지호 KT스카이라이프 지부장은 “오늘의 핵심은 분명한 물증으로 들어난 자회사의 자산을 사사로이 이용했다는 점과, 강 사장이 자회사 사장에게 갑질을 한 것인지 아니면 윤 사장이 임기연장을 위한 부정청탁이었는지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장 지부장은 “이미 드러난 부분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상황에서 권익위에 신고하고 추가적으로 다른 비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찾아서 경찰에 신고해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언론노조는 회사의 자산과 공금을 개인이 마음껏 써도 된다는 일부 경영진의 삐뚤어진 부패의식이 빚어낸 사건이라며, KT내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를 방증하는 것은 아닌지 그룹 차원에서 정비해야 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KT스카이라이프 측은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답변은 피했다.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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