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액상형 전자담배 유해성분 분석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 사진 = 변세영기자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가 발표한 액상형 전자담배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증폐질환 유발 의심물질 성분검사 결과에 대해 반발하고 나섰다.

13일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이비스 엠버서더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국민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근거 없이 조장한다”라고 주장했다.

전날 식약처는 국내서 유통되는 153종 액상형 전자담배의 중증폐질환 유발 의심물질 7종에 대해 검사한 결과 국내에서 시판 중인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 제품에서 중증 폐 질환 관련 의심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유력한 폐 손상 의심 물질로 진단한 유해물질 비타민E 아세테이트는 총 13개 제품에서 0.1∼8.4ppm(mg/kg)의 범위로 검출됐다고 공개했다.

앞서 정부는 내년 상반기 인체 유해성 연구 발표 전까지 사용 중단을 강력하게 권고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협회는 “식약처 검사 결과 미국 사례와는 다르게 (국내 제품에서는) 위험 물질이 아예 없거나 극소량이 검출됐다”라면서 “미국 제품에 비해 최저 880만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검출된 것과 비교해) 천문학적인 차이가 있는데, 계속해서 사용 중지 권고를 유지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식약처 시험 방법의 기준 부재로 인한 ‘신뢰성 부족’ 문제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협회는 그 증거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KTR’이 식약처가 검사한 것과 동일 제품에 실시한 분석 자료를 제시했다. 식약처는 해당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가 검출됐다고 밝혔지만, 연구원 분석에는 해당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들은 “동일 제품으로 비타민E 아세테이트를 각 기관에서 분석한 결과가 달라 시험 방법에 대한 기준 부재로 인한 신뢰성이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유해물질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협회는 정부에 사용중지 권고를 철회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시 불명확한 근거로 전자담배 사용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킨 점과 업계 관련 종사자의 생계에 피해를 입힌 점을 근거로 법적인 대응을 시사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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