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담배업계, 유해성 논란에 발만 동동..."법적 대응도 소용없어"
전자담배업계, 유해성 논란에 발만 동동..."법적 대응도 소용없어"
  • 김호연 기자
  • 승인 2019.12.16 14:49
  • 수정 2019-12-16 16:58
  • 댓글 0

식약처가 지난 12일 일부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중증폐질환을 유발하는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연합뉴스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식품의약안전처가 지난주 액상형 전자담배 일부에서 유해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하면서 해당 제품군이 퇴출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일부 유통체널에서 식약처의 발표에 맞춰 유해성분이 검출된 해당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담배업계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식약처의 발표에 반발해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지만 한 번 나빠진 소비심리는 좀처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식약처가 ‘국내 액상형 전자담배 내 유해 의심 성분 분석 결과’를 발표한 후 편의점들이 성분 포함 제품 판매를 중단했다. 면세점업계도 13일 판매를 일제히 중단했다. 식약처는 이번 발표를 통해 현재 추가 유해성 연구가 진행중인 점을 고려, 올 상반기까지 전자담배 사용중단을 강력히 권고했다.

식약처는 국내에서 유통되는 액상형 전자담배 153개를 분석한 결과 KT&G의 ‘시드 토바’, ‘시드 툰드라’, 쥴랩스코리아의 ‘쥴 팟 딜라이트’, ‘쥴 팟 크리스프’ 등 13개 제품에서 비타민E 아세테이트 등 유해성분이 미량 검출됐다고 밝혔다. 대마 유래 성분(THC)은 대마 국내 반입이 금지된 덕분에 나오지 않았다.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THC는 미국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의 폐 질환 관련 주요 원인 물질로 지목됐다.

KT&G와 쥴랩스코리아 등 업계는 식약처의 발표에 당혹감을 드러냈다.

KT&G 관계자는 “지적한 비타민 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한 사실이 없고 자체 검사에서도 성분이 검출된 적이 없었다”라며 “식약처 발표에 따라 자체 검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쥴랩스코리아도 “쥴랩스는 자사의 어떤 제품에도 비타민 E아세테이트 성분을 원료로 사용하지 않았다”라며 “식약처의 발표 검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하고 있으며 식약처에서 이번에 시행한 분석 결과에 대해 관련 부처와 적극 소통하겠다”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식약처의 발표에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지난 13일 법적 대응까지 고려하겠다고 밝혔다./연합뉴스

한국전자담배산업협회는 법적대응까지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협회 관계자는 “일반 연초는 액상형 전자담배보다 수백배 많은 유해성분이 검출된다”라며 “유해성분 검출 결과와 연초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중단 권고’를 철회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액상형 전자담배 퇴출이 사실상 확정되고 있어 매출 회복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액상형 전자담배는 빠르게 소비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라며 “법정 공방이 업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더라도 밑바닥까지 떨어진 매출을 회복하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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