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차량 지붕에 ‘쏠라루프’ 적용해… 구동 없이도 배터리 충전가능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 전면. 사진=현대차

[한스경제=조윤성 기자] 요즘 주변에서 어떤 ‘엔진의 차량이 연비가 좋냐’는 질문이 종종 들어온다. 이 질문에 대부분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문제’라고 지적하곤 하지만 차량엔진에 따른 연비는 분명 나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나누면 디젤이 가장 좋고 가솔린, LPG 등의 순으로 연비가 좋다고 할수 있다. 물론 연비는 최근에 출시되는 수소차량이나 전기차을 따라갈 엔진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만 여기서 기자에게 질문하는 대다수의 운전자들은 전통적인 엔진 중에서 연비가 좋은 차량의 선택기준을 묻는다고 할 수 있다.

앞서 수 차례 기사를 통해 기자는 디젤차량의 우수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환경친화적인 이미지를 생각하면 디젤엔진은 최근 들어 각종 규제에 발목이 묶이고 있어 그다지 추천할 만한 엔진은 아니다.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차량 지붕에는 태양광 집진 장치인 쏠라루프(Solar Roof)가 장착돼 있어 차량이 구동하지 않아도 배터리충전이 가능하다. 사진=현대차

그렇다면 ‘환경과 연비를 모두 만족하는 엔진은 어디 없을까’라는 고민을 갖게 된다. 물론 환경과 연비를 생각해서는 다소 차량가격이 높은 수소차량이나 전기차를 추천할 수밖에는 없다.

그러나 연말에 이들 친환경차량을 추천해 봤자 사실상 구매하기는 어렵다. 이유는 이들 친환경차량에 지급되는 보조금이 연말에 이르러서는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기존 차량가격 대비 수소엔진을 탑재했거나 전기차는 대부분 1000~2000만원 가량 높게 책정돼 있다.

차량 보급 활성화를 위해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높게 책정돼 있는 차량가격 만큼 보조금을 지급하는데 대부분 상반기에 소진되고 하반기에는 일부 지자체에만 보조금이 남아있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친환경 차량 활성화는 늦어질 수밖에 없다.

비싼 차량가격에 선뜻 구매에 나서는 운전자들이 적기 때문이다. 이에 기자는 차량가격도 크게 높지 않고 친환경적이면서 연비도 높은 하이브리드차량을 추천한다.

과거 2~3년전만 하더라도 하이브리드는 일본차량들이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기술력에서 앞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에서 현대차와 기아차도 하이브리드 엔진을 선보였지만 일본 토요타나 혼다 등에 비해 연비에서 차이가 많았다. 배터리는 분명 국산이 우수하지만 1% 아쉬운 뭔가가 존재했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쏠라루프를 적용해 태양광을 모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사진=조윤성 기자

 
달라진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

그런데 최근 현대차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시승해 본 다음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이 확연히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기본 20㎞/ℓ이상이면 만족할 만한 연비를 갖췄다고 할 수 있다. 디젤엔진도 이런 연비를 내려면 운전자가 얼마나 연비운전을 실현하느냐가 관건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의 연비운전 비결은 한마디로 컨버전스(Convergence)라 할 수 있다. 기존 배터리 충전방식이 구동에 의해서만 이뤄졌다면 쏘나타는 차량 지붕위에 태양광 집진장치인 쏠라루프(Solar Roof)를 장착해 충전하는 방식이 추가됐다.

여기에 더해서 기존에 시속 60㎞ 이하에서만 전기모드가 작동되던 것이 시속 100㎞까지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실제 고속도로 주행에서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60~100㎞의 속도에서도 전기모드가 작동했다. 연비는 물론 강력한 출력까지 발휘하면서 스포츠카 이상의 파워를 발휘한다는 느낌이었다.

영동고속도로 서울방면 구간에서 벤츠AMG와 만난 쏘나타는 스포츠모드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하이브리드의 가속력을 더해 무난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 계기판에는 구동방식과 태양광 집진 방식 등 연비운전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적용했다. 사진=조윤성 기자

 
연비+성능+환경까지 만족

이 정도면 연비에 만족하고 주행성능까지 만족해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 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를 타본 운전자라면 힘이 부족하다는 얘기는 하지 않는다. 다만 하이브리드를 선택하는 이유는 연비인데 여러 가지 만족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춘 팔방미인이라면 분명 운전자들에게 호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BMW처럼 디젤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는 시도를 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아직 현대기아차는 디젤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노력은 없는 것 같다. 혹시 하고 있다면 가솔린엔진에 전기모터를 결합하는 것보다 더 훌륭한 연비와 주행성능을 갖출 것으로 생각된다.

차량의 엔진을 결정하는 것은 분명 운전자의 선택지다. 그러나 연비와 주행성능을 모두 만족하는 엔진을 고르려 한다면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상의 선택일 수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조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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