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2016년 여름 연예계는 성추문 몸살을 앓았다. 유상무 이주노 박유천 이진욱까지 남성 연예인들의 성스캔들로 쑥대밭이 됐다. 유상무는 강간 미수 혐의로, 이주노는 성추행 혐의로, 박유천과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는 등 연예인들의 도덕적 해이에 대중의 실망이 컸다. 특히 박유천은 유흥업소 여성을 화장실에서 성폭행했다는 혐의로 무려 4건이나 피소돼 국내는 물론 한류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한달 여에 걸친 경찰 조사 끝에 결국 4건 모두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한국스포츠경제는 박유천이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하고 무혐의 판결이 나기까지의 여론 변화에 주목했다. 빅데이터 분석업체 Leevi와 함께 다각도의 빅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박유천에 대한 여론 변화의 추이를 살펴봤다. 수집 기간은 6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총 32일에 걸쳐 키워드 박유천과 성폭행 고소 무고 등의 관련 키워드를 수집, 분석했다. 이 기간 온라인에 게시된 관련 글은 4만4,604건ㆍ댓글 65만6,013개였다. 특히 박유천 이름만의 단일 데이터는 전체를 압도해 각각 10만6,782건과 87만 여개에 달했다. 이는 박유천에 대한 팬덤의 수치로 해석된다.

▲ [키워드 클라우드] 성폭행 혐의 첫 보도 후

■ 성폭행-무혐의 대반전

6월 10일 박유천에 대한 성폭행 피소 보도가 처음 나온 뒤의 주요 연관 키워드를 살펴보면 ‘여성’ ‘화장실’ ‘성폭행’ 등 사건 자체의 사실 여부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공익’과 ‘군대’ ‘현역’ 키워드도 언급되며 군복무 중 벌어진 성폭행 사건이라 파장이 더욱 컸음을 유추할 수 있다. 동방신기-JYJ의 아이돌 그룹 활동과 드라마와 영화에서의 반듯한 이미지를 쌓았던 것과 달리 상반된 사건의 중심인물이 되면서 긍정 요소로 볼만한 키워드들이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무혐의 보도가 나온 이후에는 피해여성과 업소에 대한 의견이 줄었다. 최초 보도 당시와 달리 ‘무혐의’ ‘무고죄’ ‘무죄’ ‘꽃뱀’ ‘신고’ ‘입증’ 등의 키워드가 등장한 점이 가장 큰 변화였다. 또 사실 확인을 입증하기 어려운 무차별적 언론 보도에 대한 반발 여론도 찾아볼 수 있다. 초반 박유천에 대한 비난은 줄어들고, 동정 여론의 비중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박유천 개인과 피해 여성에 맞춰졌던 시선이 무혐의 보도 이후 법적 이슈로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무혐의 판결과 별개로 성매매 키워드가 큰 비중을 차지해 대중의 시선이 호의적이지만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무혐의 판결에도 여전히 자유롭지 못함을 의미한다.

▲ [키워드 클라우드] 성폭행 무혐의 보도 후

■ 부정 여론 30% 감소

박유천의 대한 대중의 관심은 6월 12일부터 21일까지 열흘간 폭주했다. 이 기간 게시글과 댓글이 가장 많이 작성됐다. 특히 6월 17일 3, 4번째 성폭행을 주장한 여성들로부터 고소장이 추가 접수되며 버즈량(게시글+댓글)이 폭등했다. 댓글ㆍ커뮤니티ㆍ카페ㆍSNS에서만 42만6,064건의 의견이 나왔다. 이 당시 긍정과 부정 의견의 비율은 각각 23%, 77%나 됐다. 부정적 의견이 압도적으로 특히 박유천에 대한 비난 및 욕설(56%)이 가장 많았다. 성매매에 대한 거부감, 군 복무 중 업소를 찾은데 대한 부정적 반응도 비등한 비율을 차지했다. 여론은 ‘실망했다’ ‘입막음을 했다’ 등의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다. 이 당시 박유천에 대한 긍정적 반응은 ‘무고’와 ‘꽃뱀’으로 피해여성을 의심하는 비율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성매매에 대한 소수의 긍정 반응도 집계돼 대중 또한 불법 성매매에 대한 심각성을 깨우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그러나 7월 8일부터 4건의 성폭행 고소건이 무혐의로 예상되는 뉴스가 나오면서 여론이 방향이 확연히 바뀌었다. 이 기간 작성된 3만6,600건의 데이터에서 긍정과 부정의 비율이 54% 대 46%였다. 첫 보도 때와 달리 31%p나 부정적 반응이 줄어들었다. 이때서야 고소인들에 대한 의견(꽃뱀ㆍ무고), 언론의 보도 태도, 무분별한 악플 반응이 집계됐다. 박유천에 대한 동정 여론이 확산된 반면 여전히 성매매는 사실, 수사결과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박유천 개인에 대한 비난과 욕설 역시 수치만 감소했을 뿐 사라지지 않았다.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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