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영표기자]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제자들을 가르친 곳으로 유명한 화양구곡의 그림 ‘이형부 필 화양구곡도’와 화성 홍법사의 ‘묘법연화경’, 안성 영평사의 ‘독성도 및 초본’ 등 3건이 경기도 문화재로 새롭게 지정됐다.
이에 따라 경기도 지정문화재는 기존 1천133건에서 1천136건으로 늘어났다.
경기도는 지난 13일 경기도문화재위원회 유형분과회의를 열고 이들 문화유산 3건을 도 지정문화재로 확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형부 필 화양구곡도’는 충청북도 괴산에 있는 명승 제110호인 화양구곡을 그린 그림으로, 우암 송시열이 말년에 은거하면서 학문을 연구하고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된 화양구곡도는 충북대학교박물관본 및 조선민화박물관본과 더불어 희귀하게 확인된 것으로, 이형부가 1809년 그린 것이다. 특히 조선민화박물관본 병풍도 이형부의 ‘화양구곡도’를 기반으로 그려진 것이어서 이번에 지정된 이형부의 화양구곡도는 그 가치와 의미가 매우 크다.
화성 홍법사 소장 ‘묘법연화경’은 명종 20년(1565)에 속리산 복천사에서 복각한 판본으로, 계룡산 동학사 간행본 등 3건이 알려져 있으나 모두 전체 권수가 불완전한 상태이다.
하지만 이번에 지정된 홍법사 소장본은 제1권의 권수제 부분이 결락돼 있지만 권1의 변상도부터 권7의 간기까지 전 7권이 거의 완전한 상태로 보존돼 있어 높게 평가받았다. 특히 간행시기가 임진왜란 이전 판본으로 전란을 겪으면서도 소실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안성 영평사 ‘독성도 및 초본’은 대한제국기인 1907년~1910년 사이에 그려진 불화로,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경기도는 물론 충청도, 강원도 등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했던 관하당 종인(觀河堂 宗仁)이 그린 작품이다.
특히 이 안성 영평사 독성도는 초본과 완성본을 비교하면서 그림의 완성 과정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화재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

 

김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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