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과감한 인사쇄신, 온·오프라인 조화로 실적회복 가능할 것"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인사쇄신과 온·오프라인 동반 성장을 통해 2020년 실적 회복에 나선다./롯데쇼핑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올해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수년간 저렴한 가격을 공격적으로 내세운 이커머스업계의 공세에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연이어 적자에 시달렸다. 이에 인적쇄신과 온라인부문 강화를 통한 2020년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부진했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경영진 교체를 통해 실적 회복을 노린다. 연이어 세대교체, 성과주의 경영을 내세우면서 온·오프라인 사업의 조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가장 발빠르게 움직인 곳은 신세계였다. 지난 10월 컨설턴트 업체 출신인 강희석 신임 이마트 대표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1969년 6월생으로 1957년생인 이갑수 전임 대표보다 12살 어리다.

사상 최초로 외부인사를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앉힌 파격행보다. 신세계그룹은 강 대표의 영입 배경을 두고 “성과주의·능력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인재를 철저히 검증해 중용했으며,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마트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이 연이어 2020년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이 내세운 키워드 역시 성과주의와 능력주의로 이마트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날 정기 인사 발표한 롯데그룹은 강희태 롯대백화점 대표가 그룹 유통BU장 부회장까지 겸임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효과적으로 수립하고 실천하도록 했다.

과감한 임원인사와 함께 온·오프라인의 결합을 통한 돌파구 모색도 한창이다. 이커머스 업계를 견제하면서도 오프라인만이 갖고 있는 장점을 고수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쇼핑은 지난 1일부터 한 달 동안 유료멤버십 ‘롯데오너스’(Lotte ONers)의 혜택을 강화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유통 7개사가 오프라인 제휴 혜택을 더하면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게 롯데쇼핑의 설명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제공하는 혜택을 오프라인과 결합해 각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한 노력이다”라며 “12월 한 달의 성과를 지켜본 후 향후 장기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온라인 단골등급제’를 도입하고 기존 오프라인 점포를 ‘온라인 물류센터’와 ‘쇼룸’으로 활용하는 방향을 선택했다. 홈플러스 관계자 역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온라인으로 물건을 고르거나 온라인 주문 물품을 오프라인매장에서 바로 픽업해 배송하는 등 온·오프라인 매장의 협업을 더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라며 온·오프라인 협업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는 이러한 움직임이 2020년 업계 전반에 걸친 실적 회복을 견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쌓여만 가는 쿠팡의 누적 적자를 봤을 때 무작정 온라인 사업에 ‘올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없다는 사실은 온라인 유통의 한계 중 하나다”라며 “제품을 직접 보고 믿고 살 수 있는 오프라인 점포의 특색을 적절히 조합한 마케팅을 통해 점차 실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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