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부산 달군 1만의 함성… UFC가 한국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현장에서] 부산 달군 1만의 함성… UFC가 한국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며
  • 부산사직체육관=이상빈 기자
  • 승인 2019.12.22 15:55
  • 수정 2019-12-22 15:55
  • 댓글 0

열정적인 부산 관중
정찬성ㆍ정다운 활약
수준 높은 관람 문화
세번째 UFC 한국 대회
기대케 하는 요소
21일 UFC Fight Night 165(UFC 부산)가 열린 부산 사직체육관. /이상빈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열정적인 관중과 한국인 파이터들의 활약 그리고 TKO로 끝난 메인 이벤트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UFC Fight Night 165(‘UFC 부산’)가 21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막을 내렸다. 2015년 11월 서울 대회에 이어 4년이 지나 한국으로 돌아온 UFC는 더욱더 풍성한 대진과 볼거리를 선보이며 부산의 밤을 아름답게 수놓았다.

‘UFC 부산’이 열린 사직체육관 최대 수용 인원은 1만4000명.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홈구장으로 쓰는 이곳은 국내 다목적 종합체육관 중 지난해 7월 재단장을 마친 서울 KSPO DOME(올림픽체조경기장, 1만5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평소 2층까지만 개방하고 3층과 4층은 통천으로 가린다. 이날 UFC가 집계한 ‘UFC 부산’ 공식 관중은 1만651명. 매진이 쉽지 않은 사직체육관에 1만 명 이상 운집한 건 이례적이다.

가장 싼 티켓이 9만6000원(4층 P5-1)일 정도로 만만치 않은 값에도 4층까지 개방한 사직체육관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UFC 경기를 한국에서 볼 기회가 흔치 않으므로 가성비보다 가치에 집중한 팬들은 흔쾌히 지갑을 열었다. ‘코리안 좀비’ 정찬성(32)을 포함한 한국인 파이터 7명의 경기를 눈앞에서 본다는 사실도 ‘UFC 부산’의 특수성이었다.

21일 UFC 부산 언더카드 경기가 시작하기 전 사직체육관 매표소. 티켓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예매됐다. /이상빈 기자
21일 UFC 부산 언더카드 경기가 시작하기 전 사직체육관 매표소. 티켓은 대부분 온라인으로 예매됐다. /이상빈 기자

관중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는 또 다른 볼거리였다. 이들은 한국인 파이터에게 승리하거나 패배한 상대 모두를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1년 11개월 만의 복귀전에 나선 최두호(28)를 2라운드 펀치 TKO로 꺾은 캐나다 신예 찰스 쥬르댕(24)이 옥타곤을 나와 출구로 가기 위해 통로를 지나자 팬들이 모여들어 사진 촬영과 하이파이브를 요청했다. 국적을 떠나 멋진 경기력을 보여준 파이터를 향한 존중의 의미였다. 쥬르댕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않고 팬들의 요청을 모두 받아줬다.

이보다 앞서 강경호(32)에게 3라운드 종료 1-2 스플릿 판정패한 중국의 리우핑유안(26)이 통로를 지날 때도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로 격려했다. 리우핑유안 세컨드로 함께한 ‘UFC 명예의 전당’ 헌액자 유라이어 페이버(40)가 뒤이어 걸어 나오자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미국에서도 ‘캘리포니아 키드’로 불리며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페이버의 등장은 할리우드 스타 내한 행사 못지않은 분위기를 뿜어냈다. 팬들은 코메인 이벤트에 나섰던 볼칸 우즈데미르(30)의 세컨드 알리스타 오브레임(39)에게도 열광했다.

팬들의 열정이 가장 뜨겁게 불탔던 순간은 이날 모든 관심이 집중된 메인 이벤트 페더급 경기가 끝날 때였다. 정찬성이 상대 프랭키 에드가(38)를 1라운드 3분18초 만에 펀치 TKO로 제압하자 사직체육관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메인카드 세 번째 순서로 싸워 마이크 로드리게스(31)를 펀치로 쓰러뜨린 라이트헤비급 정다운(26)의 승리 순간보다 더 큰 함성이 사직체육관을 에워쌌다. 정찬성은 “크리스마스 선물 같다”며 홈팬들 앞에서 경기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이 와줘 감사하고 팬들에게 멋진 경기를 보여 기쁘다. 다음은 서울에서 하자”고 강조했다.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에 TKO로 쓰러뜨린 정찬성. /UFC 트위터
프랭키 에드가를 1라운드에 TKO로 쓰러뜨린 정찬성. /UFC 트위터

‘UFC 부산’의 흥행 덕분에 한국이 아시아 시장에서 매력적인 카드로 떠오른 사실은 분명해졌다. 한국 팬들의 수준 높은 관람 문화 의식, 정찬성과 정다운 외에 승리한 강경호, 박준용(28), 최승우(27)의 존재 등이 세계 최고 종합격투기 단체 UFC의 세 번째 한국 대회 개최를 기대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케빈 장 UFC 아시아ㆍ태평양 지사장은 ‘UFC 부산’ 일정을 모두 마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해 “일주일간 부산에 머물며 경험한 음식, 호텔 등 모든 게 좋았다. 정찬성과 정다운에게 보여준 한국 관중의 반응은 대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0년 아시아에서 대회를 열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곧 아시아로 돌아올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정확한 일정이 없지만 4월 ‘데이나 화이트의 컨텐더 시리즈’를 아시아에서 론칭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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