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방송인 송은이가 데뷔 이래 처음으로 단독 인터뷰에 나섰다. 그런데 인터뷰의 주제는 자신이 아니라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4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부코페)이었다. 송은이는 올해 행사에 총연출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사방팔방으로 홍보에 나섰다. 송은이가 합류하면서 부코페는 더욱 조직적이고 치밀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10인의 홍보단을 구성하고 영문, 중문 소개서 작성에, 티저영상과 카드뉴스 홍보물도 제작했다. 김준호가 기틀을 짠 행사가 송은이로 인해 체계적인 행사로 단계를 밟아가는 모양새다. 송은이는 올해를 기점으로 호주 멜버른,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캐나다 몬트리올의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맞먹는 국제 규모로 키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인터뷰 모습이 낯설다.

“생전 처음 해본다. 혼자서 이렇게 많은 인터뷰는 처음인데 재미있다.”

-‘부코페’에 합류한 이유가 궁금하다.

“김준호 위원장과 자주 얘기를 나누며 잔소리를 하다 뛰어들게 됐다. 그동안은 나 말고도 열심히 할 동료들이 많다고 생각했다. 총연출 역할보다 참가자들이 무대에 잘 설 수 있게 돕고 있다.”

-‘부코페’에서의 역할은 뭔가.

“섭외를 총괄하고 있다. 무턱대고 와달라 부탁하는데 코미디언들이 의리가 있어 웬만하면 참여하고 싶어한다. 오히려 (부탁)하는 입장보다 거절하는 분들의 마음이 더 어려울 것이다. 또 부산을 상징하는 등대와 갈매기로 퍼니와 버디라는 캐릭터도 만들었다.”

-대선배 이경규도 섭외했다.

“섭외가 조심스러웠던 부분이다. 기대 없이 제안했는데 흔쾌히 개막식 사회까지 맡아 너무 감사하다. 이경규 선배도 출연료 없이 부산에 간다. 애정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다. 행사 때문에 만나는 선배들이 ‘우리가 했어야 하는데 너희들이 했구나’며 격려를 많이 한다.”

-절친 김숙과 유재석의 참여도 궁금하다.

“다 써먹을 거다(웃음). 둘 다 어떤 식으로든 돕고 싶어 한다. 김숙은 가상남편 윤정수를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김숙도 코미디언으로 사명감이 있다. 유재석은 방송 일정이 워낙 빠듯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행사에) 애정이 있다.”

-선후배 코미디언들이 도움을 준 것은.

“김경아가 페스티벌 포스터 등의 디자인 초안을 잡아줬다. 티저 광고는 유세윤의 광고대행사에서 만들었다. 제작비가 많이 들지만 상징적인 금액으로 100만원만 들였다.”

-지난 행사와 차별화를 둔 지점은.

“내년 멜버른을 겨냥해 만든 공연을 선보인다. 송중근, 쌍둥이 이상호-이상민, 이동윤, 이무열 등이 함께 좀비를 소재로 한 ‘코미디 몬스터’로 출사표를 던진다. ‘부코페’를 발판으로 해외 진출을 했으면 좋겠다. 또 ‘부코페’에서 첫 선을 보이는 토크콘서트가 2개 있다. 이성미, 김지선, 김효진의 ‘사이다쇼’는 육아 시댁 자녀교육의 노하우를 얘기하는 여성 타깃의 무대다. 여자 후배 김경아 정경미 조승희가 주축이 된 ‘어린이집 보내고 오세요’는 육아와 살림에 지친 엄마들이 볼 수 있는 공연이다. 수유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예정이다.”

-19금 공연도 있나.

“변기수가 ‘욕쇼’를 한다. 지난해까지 ‘반신욕쇼’를 올렸는데 올해 ‘뉴욕쇼’를, 내년에는 ‘산림욕쇼’를 할 예정이다.”

-코미디말고 다른 무대는 없나.

“과거 ‘스쿨어택’이란 프로그램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코미디 스쿨어택’을 만들었다. 행사 참여가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학교를 찾아가 공연한다. 또 해외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15개국의 코미디언들도 참여한다. 논버벌 퍼포먼스는 물론 과감하게 영어로 하는 스탠드업 코미디도 준비한다.”

-사실 몇 년 새 TV 공개코미디의 인기가 주춤하다.

“맞다. 그래서 ‘부코페’가 탈출구가 됐으면 좋겠다. TV 밖에 모르는 코미디언들이 이런 무대를 통해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코미디언은 감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대학로 공연장, 부코페 등 다양한 무대에서 끼를 펼치기를 바란다.”

-해외 반응도 궁금하다.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 페스티벌이란 점에서 관심들이 많다. 멜버른, 에든버러, 몬트리올 페스티벌의 관계자들이 많이 도와주려 한다. 세계화 협력 방안을 꾸준히 얘기하고 있다.”

-‘부코페’를 관람해야 하는 이유는.

“코미디는 가까울수록 더욱 재미있다. 공연이라 하면 가수들의 콘서트를 떠올리기 쉬운데 부산의 바닷바람을 맞으며 부산에서 코미디 무대는 어떨지 봐주면 좋겠다.”

-왜 ‘부코페’가 있어야 하나.

“두 가지 이유다. 하나는 코미디언들이 TV말고도 얼마든지 많은 무대가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무대다. 또 하나는 순수하게 웃고 즐기는 판이 없다. 웃을 일 없는 요즘 ‘부코페’를 통해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의 계획은.

“8월까지 다양한 방송에 나가 홍보할 생각이다. 김준호와 함께 JTBC ‘비정상회담’에 출연하고, 라디오 ‘컬투쇼’도 예정돼 있다.”

-내년에도 참여할 생각인가.

“똘똘한 후배가 전면에 나서고 뒤에서 돕는 모양새가 좋을 것 같다. 홍대 코미디위크를 진행한 윤형빈을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다.”

사진=FNC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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