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호 발표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4.15 총선을 앞두고 첫 인재영입 발표를 열었다. 민주당은 26일 불의의 사고로 장애를 얻은 뒤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는 일에 헌신해 온 최혜영(40)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을 내년 총선 '영입인재 1호'로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날 발표를 시작으로 영입명단을 잇달아 발표하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 전환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이해찬 대표가 위원장을 맡은 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첫 영입인재로 최 이사장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하고 최 이사장의 영입 기자회견을 열었다.

최 이사장은 신라대 무용학과를 다니며 발레리나의 길을 걷던 2003년 스물넷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사지마비 척수장애 판정을 받고 사회복지학·재활학 연구자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어 2009년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를 설립하고 국·공립기관, 전국 대학 등에 출강하며 직장과 학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에 앞장섰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 직장 내 장애인식개선교육 의무화 제도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최 교수는 강의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고 민주당은 밝혔다. 한국장애인국제예술단에서 배우로 활동하며 특히 2012년 자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뮤지컬에서 직접 주연을 맡기도 했다. 2013년 보건복지부 '장애인식 개선 홍보모델'로 위촉돼 공익CF 모델을 맡기도 했고, 작년부터는 휠체어 장애인 전용 의류 모델 및 자문위원으로도 활동했다.

2010년에는 서울여대 사회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2017년에는 나사렛대에서 재활학 박사 학위를 따냈다. 여성 척수장애인으로 재활학 박사가 된 것은 최 이사장이 국내 최초다.

현재는 장애인식개선교육센터 이사장과 함께 강동대 사회복지행정과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2011년 결혼한 남편 정낙현 씨는 수영선수로 활동하다 다이빙 사고로 사지마비 장애를 얻었다. 장애인 럭비선수가 된 정씨는 2014년 장애인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 교수는 언론에 배포한 기자회견문에서 "올해 마흔 살의, 척수장애가 있는 장애인이다. 정치를 하기에는 별로 가진 것 없는 평범한 여성"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제가 아닌, 이 땅 모든 장애인들에 대한 관심과 주목을 위해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260만 장애인의 눈물겹고 간절한 소망을 안고 그들과 함께 훨훨 날아오르는 꿈을 꾼다"고 정치권 입문 각오를 밝혔다.

최 교수는 자신의 포부에 대해 "우리 아이들이 장애를 불편으로 느끼지 않는 세상, 더불어 산다는 말이 더 이상 필요 없는 세상. 그 꿈을 안고 저는 정치에 도전한다"며 "사회에는 신체적·사회적 약자가 아닐 때 느끼지 못했던 사회적 문턱이 곳곳에 존재한다. 이 문턱을 없애는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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