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차량수입 부진 불구 판매활성화 미흡... 예전 명성 회복도 어려울듯

[한스경제=이정민 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에 큰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일본 차는 일본 수출규제로 인한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순위권 밖으로 밀려난지 오래다.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계속하고 있지만,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긴 어려워 보인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일본차 브랜드는 2020년 신차 출시 계획 잡기도 힘들어하는 눈치다. 

2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월 국내에서 일본차 브랜드는 전년 동기 대비 56.4% 감소한 2357대가 판매됐다. 지난 7월 일본 정부의 수입 규제발표와 함께 시작된 한국의 일본차 불매운동은 7월(-17.2%), 8월(-56.9%), 9월(-59.8%), 10월(-58.4%) 등 판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11월 자동차 수출 무역통계에 일본의 자동차 한국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8.5%나 급감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 감소폭은 10월(-70.7%)에 비해 더 커졌다.

이에 반대로 벤츠·BMW 등 독일 차 브랜드는 수입차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또한 아우디·폭스바겐은 다양한 신차 출시와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 할인행사를 펼치며 정상괘도에 오르고 있다. 특히 벤츠는 올해에도 점유율이 크게 상승했다. 올해 11월까지 시장점유율은 32.47%로 작년 26.77%과 비교해 5.7%포인트 올랐다.

이러한 수입차 시장의 변화 속에 미국 차는 눈에 띄는 성과 없이 지지부진하고 있다. 미국차 브랜드는 국내 시장을 사로잡을 2020년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과연 신차로 내년 수입차 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드, '없는 기술' 거짓말에 된서리

지난달 포드코리아는 9년 만에 완전변경모델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를 출시했다. 사전계약 시작 한 달도 되지 않아 1000대를 기록하며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보이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다.

하지만 올 뉴 익스플로러에 탑재되었다고 소개되었던 후진 제동 보조 기능이 알고 보니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포드코리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포드코리아는 지난 16일 RBA 기능 미탑재로 손해를 입은 차주들에게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 명의의 사과문을 고객들에게 보냈다. 정 대표는 “국내 출시 모델에는 탑재된 것으로 잘못 표기됐고 그 오류를 발견 및 시정하지 못해 고객님께 큰 불편을 드려 대단히 송구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올 11월까지 포드는 7509대를 판매하면서 전년보다 30% 줄었다. 

국적 바꾼 쉐보레, 수입차 협회에 등록

한국GM은 지난 8월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신청서를 내고 이사회 승인을 받았다. 미국서 수입한 모델이 국산 차가 아닌 수입차로 공식 인정받게 된 것이다.

한국GM은 “한국GM은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 이전에 글로벌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닌 글로벌 브랜드”라며 “GM의 다양한 제품을 수입 판매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늘리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 8월 미국전통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트래버스를 선보였다. 지난 11월 중순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한 트래버스는 영업일 기준 약 열흘 만에 총 228대 등록했다. 콜로라도는 11월 한 달간 464대가 등록됐다.

내년 상반기에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공장에서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2018년을 포함 최근 3년 연속 국내 완성차 수출 1위를 기록한 쉐보레 트랙스에 이어 한국지엠의 수출을 견인할 차세대 효자 모델로 기대되고 있다.

'1만 대 클럽' 지프, 기염 토해

지프는 올 11월까지 9615대를 판매했다. 사실상 올해 1만 대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 기준은 연간 판매 1만 대다. 1만 대 클럽은 수입차 시장에서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되고 있다.

FCA코리아의 미국 SUV 전문 브랜드인 지프는 성장률만으로는 업계 최고인 42.3%에 달한다. 지난해부터 회사 차원에서 지프에 집중하는 '지프 포커스 전략'을 전개한 것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지프는 내년 글래디에이터 출시를 확정했다. 이 모델은 지프 특유의 감성이 잘 드러나는 픽업트럭으로 국내 활약이 기대된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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