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영화 ‘백두산’이 매 작품 독보적 존재감을 발산하는 이병헌의 명대사 계보를 공개했다.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을 대신해 천민이 왕 노릇을 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 ‘광해,왕이 된 남자’에서 이병헌은 조선의 왕 광해와 천민 하선을 오가는 1인 2역을 폭넓은 연기력으로 소화해 호평을 얻었다. 진정 왕이 되고 싶으냐 묻는 허균의 질문에 ‘하선’역 이병헌이 “나는 왕이 되고 싶소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죽이고 왕이 된다면, 나는 왕을 하지 않겠소”라고 전하는 대사는 진정한 지도자의 자세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내부자들의 의리와 배신을 담은 범죄드라마를 그린 ‘내부자들’에서 이병헌은 대기업 회장과 정치인에게 이용만 당하다 폐인이 된 정치깡패 안상구 역을 맡아 외모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생애 첫 사투리 연기, 생활 액션 연기까지 도전하며 독보적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병헌은 엔딩 장면에서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할라니까”라는 애드리브 대사를 탄생시켰다.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병헌은 유진 초이역으로 분해 베테랑 배우 다운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복수와 사랑 사이 복잡한 감정 속 유진 초이가 고애신에게 “합시다,러브”라고 전하는 대사는 이병헌 특유의 섬세한 눈빛과 음성이 더해졌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데뷔 이래 첫북한 요원 캐릭터 ‘리준평’ 역을 맡은 이병헌은 북한 사투리부터 중국어, 러시아어 등 다양한 언어 연기는 물론 총기를 활용한 액션까지 완벽하게 선보여 호평을 모으고 있다.작전에 협조하는 척하지만 진짜 목적은 숨긴 채 은밀하게 움직이는 리준평이 EOD 대위 조인창에게 예기치 못한 행동을 일삼으며 “뒤통수에 왜 눈깔이 없는 줄 아네?”라고 전하는 대사는 속내를 알 수 없는 리준평의 면모를 드러내 웃음을 자아낼 뿐만 아니라 영화 후반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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