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이 미스터리 드라마 ‘클로젯’으로 만났다. 실제로 유쾌한 성격의 두 남자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영화를 통해 새로운 변신에 나섰다.

2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하정우, 김남길, 김광빈 감독이 참석했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하정우가 사라진 딸의 흔적을 찾는 아빠 상원 역을 맡았다. 최근 700만 돌파를 앞둔 ‘백두산’으로 흥행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그는 “6주 차이로 또 다시 인사 드리게 돼 기쁘다. 새해 첫 한국영화로 인사 드리게 돼 너무 기분이 좋다. ‘백두산’과는 전혀 다른 장르라 새로운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딸을 둔 아빠로 분한 하정우는 “내가 미혼이다 보니 딸을 가진 자식을 가진 심정이 어떤지에 대해 유부남들에게 많이 물어봤다”며 “설정 자체가 접근하기 쉬웠다. 아이를 엄마에게 맡겨두고 자기는 총각처럼 살았던 인물이 아닌가 싶었다. 아내의 사고 이후에 딸을 갑자기 육아를 해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어설픔과 당황스러운 마음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했다.

김남길이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는 경훈으로 분했다. ‘2019 SBS 연기대상’에서 ‘열혈사제’로 대상을 수상한 김남길은 “백두산' 흥행 기운을 이어받아 영화도 성공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밝혔다. 이어 캐릭터에 대해 “아이들이 사라진 미스터리한 부분에 대한 의심을 품고 이를 풀기 위해 상원에게 접근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시나리오가 참신하고 재미있었다”며 “우리나라 배우라면 하정우와 촬영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라고 밝혔다.

김남길은 또 하정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하)정우 형은 말이 많지 않은데 툭툭 던지는 말이 너무 재미있다. 가성비가 좋은 배우”라며 “언젠가는 하정우처럼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꾸준히 차근차근 연기해서 하정우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하정우는 김 감독과 15년 전 인연을 처음 맺었다고 밝혔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5)를 찍을 때 김광빈 감독을 처음 만났다. 당시 동시녹음기사였다. 독립영화인지라 사정이 다들 어려워 스태프가 많이 교체됐는데 끝까지 촬영장에 함께했다. 군입대 전날까지 촬영장에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장편영화를 만들면 형이랑 꼭 하고 싶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그렇게 10년 넘게 흐르고 난 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감동적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하정우, 김남길을 향해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며 “한국에서 많이 안 하는 장르기도 하고 두 배우들에게 어려운 도전일 수 있는데 흔쾌히 출연을 승낙해 감격했다”고 말했다.

‘클로젯’은 오컬트 장르에 한국적인 정서가 담긴 영화다. 김 감독은 “내가 보고 있는 사회와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며 “밸런스를 맞추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클로젯’은 2월 개봉 예정이다.

사진=임민환 기자 limm@sporbiz.co.kr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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