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세계면세점, 업계 최초로 일회용 에어캡 제거에 앞장
이커머스업계도 친환경 박스와 아이스팩 사용 변경
신세계면세점이 에어캡 사용을 중단하고 친환경 재생지를 도입한다. / 사진제공=신세계면세점

[한스경제 변세영 기자] 환경 보호에 대한 사회 각층의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산업계를 중심으로 ‘실천’의 목소리가 나타나고 있다. 과거 환경 친화가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에서 이제는 환경 보호를 ‘필수’로 생각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선봉에서 ‘필(必)환경’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면세점은 올해 안에 면세품 포장재 중 에어캡(비닐 뽁뽁이)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고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해 에어캡을 대신한다. 충격 완화 효과가 뛰어난 물류 상자를 이용해 친환경 재생지를 사용하고도 면세품을 인도장까지 파손 없이 안전하게 운반하겠다는 계획이다.

화장품처럼 따로 제품 자체 포장이 있어 상품성이 훼손되지 않는 소포장 상품은 추가 포장을 막아 불필요한 포장도 없앤다. 물류 상자 안에서 완충 역할을 할 에코 박스를 추가로 도입함으로써 비포장 물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도입으로 인천공항에서 연간 사용되는 1000t의 에어캡을 줄일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대형마트 3사가 자율포장대 내 테이프와 노끈을 퇴출했다. / 사진 = 변세영 기자

마트업계는 이미 일회용품 줄이기에 손을 걷어붙였다. 지난 1일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3사는 환경보호의 일환으로 주요 매장 자율포장대에 비치한 종이박스만 남기고 노끈과 테이프를 퇴출시켰다. 이번 조치로 대형 마트 3사에서 포장용 테이프와 끈이 유발하는 연간 658t에 달하는 폐기물을 줄일 수 있게 됐다. 테이프와 노끈을 없앤 대형마트는 다양한 크기의 장바구니를 대여해주며 일회용품 퇴출 제도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일회용품 줄이기뿐만 아니라 재사용에 대한 인식도 한 단계 높아지고 있다. 주류, 음료업계를 중심으로 제품 포장에 사용된 페트병을 투명으로 교체하는 대대적인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음료나 주류업체에서 직접 수거해 재사용하는 유리병과 달리 유색 플라스틱 페트병은 병마다 색깔이 달라 재사용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하이트진로, 롯데주류가 소주 페트병 제품을 초록색에서 무색 페트병으로 바꿨고 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 코카콜라의 스프라이트도 기존 초록색 페트병에서 투명 페트병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롯데주류는 소주 페트병을 초록색에서 무색으로 바꿨다. / 사진 제공 = 롯데주류

투명 페트병은 유색 페트병에 비해 불순물이 적고 재생섬유 등의 원료로 재활용 가치가 높아 재활용성이 높다. 환경부는 페트병 재활용 체계가 개선되면 고품질 병으로 재생되는 양이 2018년 2만9000t 수준에서 10만t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는 연간 2만2000t의 고품질 페트병을 대체하고도 남는 양이다.

오프라인 유통을 넘어 온라인 커머스 업계에서도 ‘필환경’ 물결은 이어진다. 쿠팡, SSG닷컴 등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은 배송에 사용되는 박스와 아이스팩을 친환경 재질로 바꾸고 있다. 쿠팡은 신선 식품 포장에 사용되는 포장에 특수 냉매를 사용한 젤 아이스팩 사용을 중단하고 100% 물로 얼린 아이스팩을 사용해 폐기물 줄이기에 동참하고 있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에 반영구적 재사용이 가능한 ‘알비백’을 도입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소비를 이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와 소비자들 사이에서 환경에 대한 인식과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라면서 “필환경 트렌드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산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변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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