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바이오팜, 카카오뱅크, CJ헬스케어, 현대카드, 호텔롯데, 태광실업 등 상장 기대감 커져
증시 부진에도 IPO 공모투자 수익률 '양호', 대형주일수록 초과수익 가능성 높아
증권사 스팩, 올해 상장 줄이어...안정적 투자처로 주목
SK바이오팜과 카카오뱅크, 현대카드 등 올해 IPO 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제공

[한스경제=김동호 기자] 2020년 새해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 모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지난해에도 증시 부진과는 무관하게 IPO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양호했기에 투자자들은 지수 흐름에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저금리 시대의 안정적 투자처로 떠오른 스팩(기업인수목적회사)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조원 규모 기업들의 IPO가 줄줄이 예정된 만큼 공모금액과 수익률 측면에서 모두 괄목할 만한 성과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증시 상장을 위한 한국거래소 예비심사를 통과한 SK바이오팜을 비롯해 카카오뱅크, CJ헬스케어, 현대카드, 호텔롯데, 태광실업 등 이름만으로 쟁쟁한 기업들의 IPO가 올해 예정돼 있다. 이들 대형주중에선 SK바이오팜이 올해 첫번째 증시상장 기업이 될 전망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마지막 증시 거래일인 12월 30일 거래소의 상장 심사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중 증시에 상장할 전망이다.

SK바이오팜은 2011년 4월 1일 설립된 중추신경 관련 신약 개발 업체로, SK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뇌전증 치료 신약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품목 허가를 받는 데 성공,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제약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을 기술수출하지 않고 FDA에 직접 판매허가를 신청해 승인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주관은 국내 증권사에선 NH투자증권이, 외국계에선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이 맡았다. 아직 구체적인 공모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SK바이오팜의 기업가치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IPO 계획을 공식화한 카카오뱅크 역시 시장의 대표적인 기대주다.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지난 3일 열린 '2020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하려고 한다"며 IPO 계획을 공식화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카카오로 대주주를 변경한 이후 성공적으로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마무리했으며, 올해 하반기께 증시 상장을 통해 본격적인 성장 가속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1조8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갖춘 카카오뱅크가 IPO에 나설 경우, 수조원 규모의 기업가치 평가는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바이오팜과 카카오뱅크 외에도 CJ헬스케어와 현대카드, 태광실업 등도 올해 증시 상장시 수조원 대의 시총을 평가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지난 2016년 증시 상장을 준비했던 호텔롯데의 재도전도 투자자들의 큰 관심사다. 당시 호텔롯데는 15조원 가량 기업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았으나, 롯데그룹의 면세점 특혜 의혹 등으로 인해 상장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이 같은 IPO 대어들이 상장에 나설 경우, 공모 투자에 따른 수익률도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IPO 기업들의 수익률이 양호했고, 특히 공모금액이 클수록 초과수익이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기업공개(IPO) 시장은 주식시장의 부진과 무관하게 성장했다"며 "2019년 IPO 시장은 수익률 측면에서 역대급 랠리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IPO 기업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평균은 27.4%로, 2014년 이후 가장 높았다. 또한 공모가 대비 상장일 종가의 수익률 평균은 95.8%로,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노 연구원은 "공모 기업의 수익률은 덩치가 클수록 양호했다"며 "2010년 이후 공모가 대비 6개월 종가 수익률 평균은 1조원 초과, 5000억~1조원, 5000억원 미만 구간에서 각각 85.5%, 53.6%, 29.4%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올해 조 단위 공모금액을 예상하는 기업들이 IPO를 앞두고 있다"며 "IPO 기업의 수익률이 추가 상승할 수 있어 공모주 투자를 통해 초과수익을 추구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코스닥 시장에선 증권사들의 스팩 상장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거래소의 상장심사 승인을 받은 하나금융10호스팩과 15호스팩, DB금융제6호스팩, 교보7호스팩, 동부제5호스팩, KB제20호스팩, 신영해피투모로우제6호스팩 등이 이달부터 상장을 준비 중이다.

올해로 도입 10주년을 맞은 스팩은 우량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과 우회상장을 위한 페이퍼컴퍼니로, 증시 상장에 따른 시세차익과 공모자금에 대한 이자지급 등으로 안정적 투자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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