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독특한 디자인 채택 잇따라… "계속해서 와인상품 내놓을 것"
이마트24는 7일 온·오프라인 연계(O2O)를 통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와인을 구매하도록 서비스를 확대했다./이마트24 제공

[한스경제 김호연 기자] 유통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활발한 와인공세를 벌이고 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를 통해 소비자가 간편하게 와인을 구매하도록 하고 와인의 가격을 할인하는 등 늘어는 ‘혼술족’, ‘홈술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와 이마트,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등 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한 형태로 와인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이마트24는 O2O 서비스를 와인까지 확대해 소비자가 원하는 와인을 간편하게 고르도록 했다. 지난해 1월 서울특별시와 경기도의 240여 매장에 시범 도입한 와인 O2O서비스를 올해 서울과 경기도, 강원도까지 확대해 총 740여 매장에서 제공한다.

현행법은 주류를 구매할 때 성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소비자는 직접 매장에 방문해야 와인을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트24는 ‘와인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와인을 간편하게 주문한 뒤 집 또는 직장 근처의 이마트24 매장에 방문해 결제하도록 했다. 와인 주문과 결제를 이원화한 셈이다.

이마트24에서 지난해 내놓은 주류특화매장은 1만원~3만원대 데일리 와인을 중심으로 80여종을 취급했다. 하지만 와인포인트에서는 이보다 다양한 산지에서 나오는 중고가 와인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과 이마트는 각각 독특한 레이블을 만들어 소비자의 이목을 끌어들였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5일부터 2020년 경자년을 맞아 호주의 ‘울프블라스 골드라벨’ 2종을 각각 5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울프블라스 와이너리는 매년 그 해를 기념해 12간지 동물을 와인의 레이블에 넣어 출시한다. 올해는 경자년을 맞아 쥐를 그려넣었다.

이마트는 지난 6일 ‘부켈라 까베르네 소비뇽 2016’의 레이블에 하종현 화백의 ‘접합 07-09(2007년作)’을 그려넣은 컬래버래이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이마트 제공

이마트도 지난 6일부터 ‘부켈라 까베르네 소비뇽 2016’의 레이블에 하종현 화백의 ‘접합 07-09(2007년作)’을 그려넣은 컬래버래이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는 신세계L&B에서 출시한 ‘아트앤와인’ 세 번째 프로젝트 상품으로 국내를 대표하는 화가의 작품을 담아 한정판매 한다. 가격은 30만원이다.

두 업체의 와인 선물세트 마케팅도 관심이 쏠린다. 롯데백화점은 고가 와인을, 이마트는 가성비 와인을 내세운 것이 특징이다.

롯데백화점은 ‘로마네 꽁띠 컬렉션’이 대표하는 올드 빈티지부터 2030세대가 선호하는 친환경 와인까지 다양한 와인 설 선물세트를 오는 23일까지 판매한다.

‘로마네 꽁띠 컬렉션’은 애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문화외교 선물로 준비할 만큼 유명한 레어 빈티지 ‘로마네 꽁띠 2006’, ‘로마네 꽁띠 2013’을 묶어 판매한다. 가격은 세트 하나당 9100만원이다. ‘세기의 와인 세트’는 유명 와인평론가 로버트 파커로부터 100점을 받은 ‘샤또 페트뤼스 2010’으로 구성된 상품으로 3000만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올드 빈티지 와인 선물세트 중 하나로  ‘로마네 꽁띠 컬렉션’을 선보였다./롯데백화점 제공

친환경 와인 선물세트로는 ‘프랑스 론 와인 2호(엠 샤푸티에 지공다스, 바케라스)’를 23만원, ‘미국 유기농 와인 1호(본테라 메를로, 까베르네 소비뇽)’를 12만원에 판매한다.

이마트는 ‘가성비 와인’이 인기를 끌면서 이에 맞춘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국민와인’으로 구성한 세트 4종과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통해 선정한 ‘이마트 단독 판매 와인’ 세트 4종 등 총 8종을 가성비 와인 세트로 선정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와인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최근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으로 저녁 음주문화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명절 선물세트는 통조림, 생활용품 등 생필품 위주였으나 점차 와인, 건강식품 등 선물로써 가치를 지닌 상품들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중이다”라며 “와인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2020년 설에는 와인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초로 7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도 “점차 다각화 되고 있는 와인 소비 트렌드에 맞추어 최고의 올드 빈티지와 최고 인기의 친환경 와인을 모두 만나 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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