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나인 소속 바이브와 벤(가운데).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바이브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음원 사재기 방송 내용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자신들의 입장을 밝혔다.

바이브 측은 7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취재진과 만나 바이럴 마케팅과 전략회의 자료,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보낸 메일 등을 공개하고 설명했다.

바이브의 소속사인 메이저나인에 따르면 이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약 6시간 30분에 걸쳐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그것이 알고 싶다' 측에 발표한 프레젠테이션의 내용은 311페이지 분량이다. 이들은 "방송에는 우리가 의혹에 대해 해명한 부분이 단 한 장면도 나오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메이저나인이 '억울하다'는 입장을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 번째는 '바이럴 마케팅'은 누구나 한다는 것이다. 이 날 설명회에서 메이저나인 관계자는 "바이럴 업체들은 이상한 곳이 아니"라면서 "대기업하고도 일을 하고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국내 대형 기획사들도 소속 가수들의 홍보를 바이럴 업체에 맡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해 4월 이후 소속사 가수들이 낸 타이틀 곡이 24곡이었는데 그 가운데 성공한 곡은 8곡이며 14곡이 망했다면서 "페이스북 마케팅이 곧 성공을 보장하지 않으며 최종 선택은 대중이 한 것이라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한 가지 메이저나인 소속 가수들의 음원 차트 그래프에서 의심스럽게 보인다고 지적됐던 건 50대 차트. 이에 대해서도 메이저나인 측은 "원래 음원차트에서 1위에 오른 곡들 대부분이 50대 연령층 차트에서도 1위를 한다"고 말했다.

메이저나인 측이 밝힌 음원 마케팅 비용은 곡당 평균 2000만 원. 메이저나인 측은 "현재 가온 차트 월간 1위를 기록하는 곡 기준으로 제작사에 직접적으로 들어오는 권리사 정산금은 2억~2억5000만 원 사이다. 가온 차트 월간 10위곡의 권리사 정산금은 1억~1억3000만 원 사이이며, 가온 차트 월간 50위 곡의 권리사 정산금은 4500만원~6000만 원 사이, 가온 월간 100위 곡의 권리사 정산금은 2000~2200만 원 사이다. 그에 비해 음원의 평균 제작비는 디지털 싱글의 경우 6000만원~8000만원, 미니앨범이 1억원~1억5000만원, 정규앨범이 2억원~3억원입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음원 시장에서 발생하는 제작사의 매출(권리사 정산금)로는 소위 '사재기 작업 비용'을 지불할 경우 전 플랫폼에서 월간 1위를 해도 제작비 회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사재기를 할 이유가 없음을 강조했다.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한 뒤 만들어내는 부가 수익에 대해서도 "당사 소속의 사재기 의혹을 받고 있는 한 가수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행사에 총 8번 나갔다. 신인 아티스트의 경우 행사 단가는 300만 원~500만 원이다. 이 가운데 약 100만 원 정도가 각종 경비로 사용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200만 원~400만 원 정도의 수익이 남는다. 이것을 다시 아티스트와 회사가 나누는 구조"라고 해명했다.

앞서 가수 박경이 바이브를 비롯해 몇 몇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음원 사재기 논란이 거세게 불타올랐던 상황. 메이저나인에 따르면 이 고소건은 박경의 거주지인 성동경찰서로 이관된 상태다. 이들은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 내용에 대해서도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위원회에 진정서를 내고 필요할 경우 소송도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사진=OSEN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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