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조원태 회장과 본격 선긋기 나선 듯... 3월 주총까지 가족간 불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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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강한빛 기자]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한층 격화될 분위기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반도건설이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조 전 부사장의 반기 등 한진가 내부의 경영권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어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이 달린 3월 주주총회까지 경영권을 둘러싼 표 대결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 측은 최근 3자 회동을 갖고 향후 협력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놓인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 간 지분 경쟁이 본격화 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에 반기를 들며 '남매의 난'이 수면 위로 떠오른 상황이다. 정기인사 당시 경영 복귀가 이뤄지지 않았고, 대한항공 내 조 전 부사장 측근들이 자리에서 물러난 게 주요 갈등으로 꼽힌다.

KCGI는 작년 고(故) 조양호 회장의 대한항공 사내이사 연임 실패 건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등 그동안 꾸준히 총수 일가를 견제해 조 전 부사장과 KCGI가 연대할지 의문이지만 '적과의 동침'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CGI는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매집해 지분율을 17.29%로 끌어올렸고, 최근 반도건설이 경영 참가를 본격 선언하며 한진칼 지분을 8.28%(의결권 유효 기준 8.20%)를 보유한 상황이라 조 전 부사장이 이 둘과 손을 잡을 시 조 회장에게 강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한진가 지원이 없으면 이사 재선임이 힘들 수도 있다. 현재 총수일가의 한진칼 지분율은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과 조 회장(6.52%), 조 전 부사장,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가 비슷한 수준이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합하면 총 28.94%이나 조 전 부사장을 제외하면 22.45%로 줄어든다. 델타항공의 지분을 더하면 32.45% 수준이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지분을 합하면 31.98%에 달해 격차는 1%포인트에도 못 미친다. 이 고문과 조 전무가 조 전 부사장의 손을 들어주면 뒤집히는 수치다.

국민연금(4.11%)이 올해 주총에서도 어떤 선택을 할지도 미지수다. 작년 주총에서 당시 3대 주주(7.34%)였던 국민연금은 조양호 회장의 측근 석태수 대표의 사내이사 선임안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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