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품질 개선·투자 확대가 성장 원동력… 올해 ‘제2성장’의 원년으로 선언
이상규 애니원 대표이사./애니원 제공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자제품이 물에 빠지거나 충격을 받게 된다면 고장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 따라서 많은 비용을 들여 구입한 전자제품의 고장을 예방하려면 방수와 완충 능력을 어느 정도 갖추는 게 필수다. 이점에 착안해 애니원은 방수 및 완충역할이 가능한 첨단테이프시장에 진출했다.

애니원은 방수용, 완충용 첨단테이프를 제조·판매하는 전문기업이다. 2009년 설립 후 모바일 방수테이프와 디스플레이 충격흡수 폼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뛰어난 품질을 바탕으로 고객사에게 두터운 신뢰를 얻고 있기도 하다.

지난 18일 애니원 천안 본사에서 만난 이상규 애니원 대표이사는 “애니원이 ‘글로벌 No.1 소재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포부를 내비쳤다.

이상규 대표는 “한국에는 완제품에 접목할 수 있는 소재 분야 중 하나인 테이프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기업이 전무했다”라며 “한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테이프 전문기업이 되고자 하는 꿈으로 애니원이 탄생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만들기 시작한 것이 모바일 방수테이프다. 애니원에서 제작·판매 중인 모바일 방수테이프는 완충 기능도 갖고 있다. 우수한 방수테이프를 개발한 덕분에 애니원은 전문성을 인정받았고, 방수테이프를 원동력 삼아 성장할 수 있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제작에 들어가는 디스플레이 충격흡수 폼도 애니원이 주력하는 제품 중 하나다. OLED 디스플레이는 충격에 취약한 것이 단점인데, 애니원은 이를 보호하기 위해 특수한 폼을 만들고 있다. 이 역시 우수한 기능성을 인정받아 ‘2019년 제13회 대한민국 우수특허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상규 애니원 대표(왼쪽 세 번째)와 곽영진 애니원 회장(왼쪽 다섯 번쨰)가 지난해 3월 애니원 전문분석센터 개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애니원 제공

꾸준한 R&D 투자 통해 기술력 확보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애니원은 지난 10년 동안 가파른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2015년 매출액 약 300억원에서 2016년 약 400억원, 2017년 약 750억원, 2018년 약 1000억원을 기록하며 급성장을 이뤘다.

현재의 애니원이 첨단 점착제 분야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10년 동안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연구개발(R&D)에 꾸준히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상규 대표 역시 애니원의 강점으로 이를 꼽았다.

특히 작년 3월 개소한 전문분석센터가 애니원 R&D 역량의 핵심이다. 전문분석센터는 다양한 장비를 이용해 제품의 성능을 개선하도록 하고, 직무와 역할에 맞게 장비와 업무공간을 나눴다. 이 대표는 연구실 등을 갖고 있는 중소기업 중 애니원 만큼 R&D에 투자한 회사는 보기 드물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국내 어느 중소기업과 비교해도 우리 전문분석센터 규모의 연구시설을 갖춘 회사는 애니원이 유일하다”라며 “우리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고객사에 제공해 두터운 신뢰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한 인재 양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상규 대표는 “국내 대학 중 ‘점착제학과’라는 학과를 갖고 있는 학교는 없는 걸로 안다”라며 “그만큼 점착제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춘 인재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첨단테이프에 대한 전문 역량을 갖추도록 입사 후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애니원은 산학 협력에도 꾸준히 신경 쓰고 있다. 현재 단국대학교와 서울대학교에 각각 인턴십과 장학금을 제공하고 있고, 단국대학교는 인턴기간이 종료되면 정직원 입사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취업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애니원 전문분석센터는 다양한 분석장비를 이용해 여러 시험을 진행하고 있었다./김호연 기자

2020년은 ‘제2성장’의 원년으로… 글로벌 1위 위한 초석 마련

이상규 대표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올해 2020년은 제2의 성장을 위한 도약의 해로서, 우리의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여 소재분야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비상하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원년의 해’로 선포하고자 한다”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새로운 도약을 위한 역량을 충분히 가다듬고 기초를 다잡아왔다고 설명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애니원은 실질적인 프로세스나 일하는 방법, 생각의 방법 등을 많이 다진 시기였다”라며 “추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제2의 도약에 도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바일·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라며 “지금까지 닦아온 초석을 발판 삼아 그동안의 준비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해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애니원은 방수용 및 완충용 첨단테이프 분야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다양한 테이프 제품을 연구·개발해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지금도 세계 소재 시장의 수요를 충족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이상규 대표는 “남들이 가지 않은 어려운 길에 꿈을 갖고 뛰어들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라며 “국내외 상황에 맞게 새로운 수요가 있는 쪽을 적극적으로 공략해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소년기에서 청소년기를 거쳐 청년이 되듯 애니원도 성장을 통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 더 나아가 대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애니원 천안 본사 전경./애니원 제공

직원이 행복한 회사가 오래가는 회사

애니원은 다양한 형태로 인재 육성에 힘을 기울이는 만큼, 사내 복지와 업무 환경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애니원 만의 행복 문화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사내 문화 개선을 위한 시도로는 ‘즉시시상제도’를 도입이 있다. 임직원 간 칭찬을 활성화하도록 했다. 직원 중 솔선수범해 적극적으로 업무 수행을 하거나 다른 직원에게 귀감이 되는 행동을 했다면, 그 자리에서 칭찬하고 소정의 상품을 수여하는 제도다.

이 대표는 “임직원들이 상하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소통하도록 하고 있다”라며 “매월 일정 비용의 회의비도 지급해 활발한 소통을 장려하고, 이를 통해 회사에 건강한 문화가 확산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목표로 했던 것들을 이루고 직원들이 행복하면 좋겠다”라며 “가장 심플하면서도 어려운 것이지만 잘 달성해 현재에 만족하고 모두 행복한 삶을 살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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