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배구 우리카드가 구단 최다 타이인 6연승 행진을 달리며 선두를 굳건히 지켰다.

우리카드는 1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19-2020 V리그 홈 경기에서 OK저축은행을 세트스코어 3-2(25-20 20-25 25-15 20-25 15-13)로 제압했다. 지난달 19일 대한항공전(3-2 승)부터 무려 6연승 행진이다. 지난 시즌까지 구단 최다 연승이 5연승이었던 우리카드는 올 시즌 2차례나 6연승 행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9일 OK저축은행전(3-2 승)부터 12월 4일 삼성화재전(3-2 승)까지 6경기를 내리 이겨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세우더니, 이번에 시즌 2번째 6연승을 일궈냈다. 우리카드는 오는 22일 KB손해보험전에서 승리하면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7’로 경신한다.

우리카드는 봄 배구는 물론, 창단 첫 우승도 바라보고 있다. 승점 44(16승 6패)로 2위 대한항공(14승 8패ㆍ승점 39)과 격차를 5점으로 벌렸다. 우리카드에선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안톤 반데로(26점)와 나경복(17점), 황경민(12점)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펠리페는 서브 4개, 블로킹 3개, 후위 공격 6개를 성공하며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크라운(서브, 블로킹, 후위 공격 3개 이상 성공)을 작성했다.

OK저축은행은 11승 11패 승점 34로 4위에 머물렀다. 레오 안드리치(35점)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며 화력에서 뒤졌다. 레오 외에 두 자릿 수 득점을 한 선수는 송명근(11점)뿐이었다.

치열하던 승부는 최종 5세트에서 갈렸다. 우리카드는 9-9 상황에서 펠리페의 잇따른 후위 공격으로 앞서 나갔다. 펠리페는 12-10 상황에서 송명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우리카드는 14-10에서 14-13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막판 상대의 범실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영철(56) 우리카드 감독은 경기 후 "OK저축은행은 서브가 좋은 팀이다. 들어오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팀이다. 오늘도 상대 레오(26)의 서브에 적지 않게 고전했다"면서 “그래도 연승을 하는 과정에서 수비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흐뭇해했다.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펠리페를 두고는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오늘은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지만, 리듬이 내가 주문했던 부분과는 맞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더 발전할 것을 바랐다.

석진욱(44) OK저축은행 감독은 "아쉽다. 1라운드 흐름과 달리 범실이 너무 많았다. 서브는 세게 때려야 하니 범실이 많은 게 당연하지만, 찬스 볼이 왔을 때 당황하는 모습이 두드러졌다. 보완할 게 너무 많다"고 털어놨다.

여자부에선 최하위 IBK기업은행이 선두 현대건설의 6연승 행진에 제동을 거는 이변을 일으켰다. IBK기업은행은 같은 날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현대건설과 홈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 어나이(33점)의 활약을 앞세워 세트스코어 3-0(27-25 25-22 25-22)으로 승리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