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동주·동빈 형제, 신 명예회장 빈소서 만나 교감 나눴을 것"
황각규 롯데 부회장 겸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가 2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김호연 기자

[한스경제=김호연 기자]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이 지난 19일 별세하면서 고인 소유의 1조원대 재산의 향방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황각규 롯데 부회장 겸 롯데지주 공동 대표이사는 20일 신격호 롯데 명예회장의 재산 사회환원 계획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황각규 부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의 빈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황 부회장은 "고인이 유언을 남겼는가", "사회환원에 대한 계획은 있는가", "신동주·신동빈 회장 형제는 화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언을 남겼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며, 상속과 사회환원 문제도 유가족이 상의 후 결정할 것이다"라며 "두 형제가 나란히 앉아 빈소를 지켰으니 어느 정도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답변했다.

신격호 명예회장은 롯데의 그룹 및 계열사의 주식과 부동산 등 약 1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신명예회장은 지난해 1분기 기준 국내에서 롯데지주(3.10%)와 롯데칠성음료(1.30%), 롯데쇼핑(0.93%), 롯데제과(4.48%) 등 상장사 지분을 보유했다. 비상장사인 롯데물산(6.87%) 지분까지 합치면 시가로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일본에서는 광윤사(0.83%), 일본 롯데홀딩스(0.45%), 패밀리(10%), 롯데그린서비스(9.26%), LSI(1.71%)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비상장사다.

아울러 신 명예회장은 인천시 계양구 목상동에 골프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현재 시가는 4500억원대로 추정되며, 모든 자산을 합치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황각규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 재산의 사회환원 계획에 대해 "고인 생전에 사회에 재산을 환원하겠다는 언급이 있으셨다"라며 "그러나 이 또한 유가족이 상의한 후 결정할 사안이기 때문에 지금은 확답을 할 수 없다"라고 답했다.

또 황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 회장과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의 화해 여부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두 형제는 '왕자의 난'이라고 불린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사이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형제는 부친 신 명예회장의 별세로 1년 3개월 만에 다시 조우했다.

황 부회장은 "두 분이 나란히 앉아 빈소를 지키고 있다"라며 "그 사이 둘 사이에 대화가 오가는 등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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