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국민 10명 중 8명 국내 외래·입원 진료 '만족'
복지부, ‘2019 의료서비스 경험조사’ 결과 발표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전문기자] 환자가 경험한 의사·간호사 서비스 만족도가 전반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래 진료에서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외래환자의 83.9%로 2018년(82.0%)보다 높아졌다.

제공= 보건복지부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9.2%로 2018년(83.9%)보다 상승했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외래와 입원진료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국내 의료서비스와 제도에 대한 전반적 인식을 파악해 국민 중심의 보건의료체계 수립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실시한 이 같은 내용의 '2019 의료서비스경험조사'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의료서비스경험조사'는 환자가 직접 체감하는 의료서비스 질을 진단해,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를 강조하는 국제사회와 비교를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로 제출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번 조사는 전국 약 6000가구의 15세 이상 가구원 약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9년 7월 8일부터 9월 20일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함께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험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인인구의 비중이 높은 읍, 면 지역 외래서비스 이용률(75.3%)이 동 지역(70.5%) 보다 높았다.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인구 비율은 27.6%며, 현재 자신이 건강한 편이라고 생각하는 인구 비율은 66.2%였다. 가구소득이 1분위(낮음)인 경우 30.9%가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 반면, 가구소득 5분위(높음)는 73.0%가 건강하다고 생각했다.

외래 진료에서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외래환자의 83.9%로 2018년(82.0%)보다 높아졌다. 예의를 갖춰 대하거나 쉽게 설명하는 것은 전년에 비해 높아졌으나 충분한 대화, 건강상태에 대한 불안감 공감은 낮아졌다.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9.2%로 2018년(83.9%)보다 높아졌다.

진료 전 의료진의 신분 확인 비율은 95.4%, 투약 전 주사제 투약 이유 설명 비율은 79.3%, 의료진 손 소독 비율은 83.7%, 주사제 및 주사의료용품이 새 것 밀봉 비율은 93.2%, 주사하기 전 환자의 피부소독 비율은 94.6%로 나타났다.

입원은 담당의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입원 환자의 86.1%로 2018년(80.7%)보다 높아졌다.

대부분의 항목이 좋아졌으나 ‘건강 상태에 대한 불안감에 공감’해 줬다고 느낀 비율은 80.5%로 2018년(81.9%)에 비교해서 낮아졌다.

담당 간호사의 태도 및 서비스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비율은 88.7%로 2018년(78.9%)보다 높아졌다.

제공= 보건복지부

입원 서비스 이용 환자의 입원 경로를 보면, 예약한 날짜에 입원(47.0%) 이외에 ‘외래 진료 후 당일 입원(31.0%)’과 ‘응급실을 통해 곧바로 입원(17.0%)’한 경우가 많았다.

해당 질병의 치료를 위해 입원하기 전, 다른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는 24.4%였다.

입원 환자의 43.1%가 밤에 방문객 소음, 텔레비전 등으로 인해 불쾌감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에서 보듯, 입원 환경이 2018년(58.4%)과 비교해 개선됐다.

간호·간병서비스 병동을 이용한 비율은 9.8%다. 간병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간호·간병 병동 이용자가 84.5%로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만족 비율(60.2%)보다 24.3%p 높았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한 입원 경험자의 서비스 불만족 사유(복수응답)는 ‘비싼 간병비(53.2%)’와 ‘간병인을 구하기 어려움(14.5%)’, ‘간병서비스가 서투름(4.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 국내 보건의료제도 67% 만족…의료취약지·대형병원 쏠림은 '숙제'

국내 보건의료제도에 대해서는 국민의 66.5%가 신뢰하고 있었으며, 67.0%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2018년(59.2%, 63.1%)에 비해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부문별로 △의료취약지역의 지원 강화(74.7%) △공공의료기관 확대(73.9%) △의료취약계층의 지원 강화(72.0%) △대형병원 환자 몰림 방지(70.4%) 등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우영제 복지부 정책통계담당관은 "이번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제도와 의료서비스의 현주소를 국민의 눈으로 살펴보고, 이용자의 관점에서 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의료서비스 수준을 진단하고 보건의료제도에 대한 국민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확인해 보건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기초자료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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