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 디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선 '돛' 달고 순항 전망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사진=강한빛 기자

[한스경제=강한빛 기자]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이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전속항진에 속도를 낸다. 글로벌 교역환경의 불확실성을 전망하면서도 해운동맹 디 얼라이언스 가입과 초대형선 투입을 통해 올 3분기부터 흑자전환을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배재훈 현대상선 사장은 21일 지난해 3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어 “현대상선은 지난해부터 물류전략을 설립, 조직 체질개선은 물론 수익성 개선을 위해 노력하며 재도약을 위한 기반마련에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2만4000TEU 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새로 가입한 ‘디 얼라이언스’ 아시아-유럽 항로에 투입해 ‘규모의 경제’와 ‘고비용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7월 1일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며 글로벌 해운사를 무대로 공동운항을 준비했다. 오는 4월 1일부터 본격 협력이 시작된다.

사진=현대상선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 가입으로 미주항로의 경우 11개 노선에서 16개 노선으로 대폭 확대되고, 구주항로의 경우 기존과 동일한 8개 노선에서 협력할 계획"이라면서 "디 얼라이언스의 경우 ‘메가 컨테이너선’이 부족한 만큼 올해부터 도입하는 초대형 컨테이너선대는 슬롯(SLOT·선박 내 컨테이너 적재 공간) 비용이란 측면에서 큰 장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 얼라이언스 가입은 배재훈 사장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 현대상선은 2017년 4월 해운동맹 2M과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선복 공유 등 적극적인 협력이 부족해 동등한 협력관계로 평가 받지 못했다. 배 사장은 “디 얼라이언스는 동등한 입장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가입의 이유를 들었다.

이를 통해 흑자 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5년 2분기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18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3분기엔 매출액 1조4477억원, 영업손실 466억원, 순손실 1242억원을 기록했다.

배재훈 사장은 “현대상선은 지난해 2000억원의 원가절감을 이뤄냈고, 올해 대형선이 투입되면 선복량이 늘어나게 돼 물리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흑자 전환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전통적인 선사의 마음가짐에서 벗어나 민첩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역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선복량 증대에 대비하기 위한 차세대 전산 시스템, 디지털화를 통해 선도적으로 대응하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부터 전방위적 IT 혁신에 집중하고 있다. IT 역량에 따라 미래 해운업의 승패가 좌우될 것으로 판단해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8월 LG전자 출신의 최종화 상무를 변화관리임원으로 영입하는 등 인재 수혈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종화 상무는 디지털 정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기술실과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신설된 스와트(SWAT·Strategic Work Activity TF)실을 전담하고 있다.

또 현대상선은 차세대 해운물류시스템 ‘New­GAUS 2020’(가칭) 구축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사 모든 데이터와 주요 어플리케이션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통해 올해 하반기까지 당사 시스템의 90%이상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민첩하고 효율적으로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재훈 사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외부에서 전해지는 긍정적인 평가는 경계하고 있으며 아직은 '초보운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현대상선의 제도, 시스템을 이어갈 건 이어가고 혁신할 건 혁신하면서 속도를 조절해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직원들 덕에 시대 변화에 대응할 수 있었으며, 앞으로도 개개인의 역량 발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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