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은 우울한 나라...'행복 및 삶의 질' 세계 하위권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며 변화의 열망 깨워보자

신년은 설렘을 안겨준다. 어릴 적, 해가 저물 때까지 모래성을 쌓던 열정과 학기가 바뀔 때마다 부풀었던 호기심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 회사에 들어와 무엇이든 할 것 같았던 자신감, 떨리는 가슴으로 만났던 연인과의 첫사랑도 떠오르게 한다. 새해는 마음을 설레게 한다. 한 해가 가고 다음 해가 온다. 우리는 더 나은 한 해를 위해 계획과 목표를 세운다. 우리는 설렘을 통해 긍정적인 기대와 희망적인 미래를 확인한다.

신년은 직장인에게 두려움을 안겨준다. 한 해가 거듭될수록, 지식과 정보는 쏟아지고, 알아야 하는 압박감은 가중된다. 직급이 올라갈수록, 일감과 책임은 늘어나고, 쳇바퀴 도는 권태감이 몰려온다. 새해는 마음을 두렵게 한다. 한 해가 가고 다음 해가 온다. 우리는 더 나은 한 해를 위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는다. 반복적인 패턴에 익숙해진 직장인에게 변화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온다. 우리는 두려움을 통해 부정적인 걱정과 절망적인 미래를 예견한다.

새해를 맞아 직장인은 두렵다. 올해도 경제가 어렵다. 나아질 기미조차 안 보인다. 최근 통계에서 한국인의 ‘삶의 질 지수’는 OECD 40개국 중 30위다. 사회적 관계, 환경 영역에서 40위로 최하위다. 일과 삶의 균형은 37위다. ‘2019 세계행복보고서’에서도 총 156개국 중 54위다. 직장인은 전쟁터로 출근한다. 평생 일터가 사라지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겉으로 조용해도, 경쟁이 치열하다. 경제대국이 됐다는데, 살아가는 게 버겁다. 희망적인 미래보다 절망적인 미래가 앞선다.

즐거워야 할 새해맞이, 직장인은 우울증에 추락한다. 올해도 나라 안팎이 어수선하다. 닥쳐올 앞날을 걱정하며 집단 우울증에 빠진다. 우울증은 일반인의 10%가 겪는다. 지난 1년 동안 우울증으로 치료받은 환자가 60만 명을 넘는다. 한국은 OECD국가 중 10년째 자살률 1~2위다. 직장인은 매일 전쟁터로 퇴근한다. 돈은 항상 부족하고, 앞날은 막막하다. 겉으로 평온해도, 터지기 직전이다. 복지국가가 된다는데, 달라진 게 별로 없다. 긍정적인 기대보다 부정적인 걱정이 앞선다.

매년 찾아오는 신년 우울증을 위한 탁월한 처방은 무엇일까?

첫째, 두려움을 떨치자. 우리는 아무런 두려움 없이 태어난다. 아이는 두려움은 모른다. 우리는 무한한 잠재능력을 가지고 태어난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자라면서, 부정적인 습관을 배우기 시작한다. 부정적인 습관은 부정적인 감정을 만든다. 부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두려움이다. 우울, 걱정, 분노, 공포, 적대감 등으로 발전한다. 긍정적인 감정의 출발은 사랑이다. 설렘, 열정, 호기심, 자신감, 자부심으로 발전한다. 사랑이 없는 곳에 두려움이 들어서고, 두려움이 사라지면 사랑이 싹튼다. 우리의 잠재능력은 두려움의 극복을 통해 발휘된다. “내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라.”

두려움을 설렘으로 바꾸자. 아내와 오래 안 갔던 레스토랑에서 술 한 잔 하자. 우울에서 벗어나 하나 됨을 느껴보자. 직장 상사와 아예 안 가던 카페에서 차 한 잔 하자. 고민을 털면서 연결됨을 느껴보자. 종이 한 장에 다음 질문에 대한 답을 써 보자. ①어릴 적부터 정말 하고 싶었는데 겁나고 두려워 못했던 일은 무엇인가? ②사형선고를 받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여섯 달 남았을 때, 꼭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③복권에 당첨돼 100억 원을 받았을 때 무엇을 할까?

둘째, 변화를 받아들이자. 변화를 위한 4가지가 있다. 4D, 즉 Desire, Decision, Determination, Discipline이다. 우선 내가 변화를 절실히 원하는지 물어야 한다. 변화에 대한 열망이 솟아나야 한다. 다음은 결심이다. 변화를 위해 어떤 대가도 기꺼이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결단이다. 강철 같은 의지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규율이다. 규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포기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규율은 성공한 사람들의 마스터키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하나가 더 있다.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자. “Do it right now!”

셋째, 에너지를 발휘하자. 오래 전에 한국에 방문했던 GE회장 잭 웰치가 이런 말을 했다. “한국의 CEO들이여, 엄청난 에너지를 발휘하라!” 열정과 에너지만이 우울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무기다. 우선 열정과 에너지를 최대한 모아보자. 과거에 성공했던 경험을 떠올려 보자. 개근상을 탔을 때의 뿌듯함, 처음 입사했을 때의 자부심, 딸이 태어났을 때의 기쁨, 승진했을 때의 자신감… 아침마다 일어나 손뼉을 치면서, 큰 소리로 외쳐보자. “나는 할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 나는 대단하다.”

이후경 한스경제 칼럼니스트

김태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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