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2호인 20대 청년 원종건씨 / 연합뉴스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 앞서 전략적으로 영입한 원종건(27)씨의 데이트폭력을 주장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폭로가 등장했다. 현재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의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취지의 글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 원 씨는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원씨를 둘러싼 의혹이 제기된 건 27일 오후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느낌표 <눈을 떠요>에 출연했던 민주당 인재영입 2호 원종건의 실체를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A 씨는 이 글에서 "100% 사실만을 담았다"며 "원종건은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적으로 성노리개 취급해왔고, 여혐(여성 혐오)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가하는 정서적 학대)으로 저를 괴롭혀왔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이어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했음을 증명하는 사진"이라며 자신의 하반신에 멍이 든 사진 4장과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 1장을 올렸다. 이 글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했다.

또한 A씨는 원씨가 성관계 동영상 촬영을 수차례 요구했다는 폭로도 했다. 그는 “제가 그것만큼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거절하면 (원씨가) ‘내 폰 말고 네 폰으로 찍으면 되잖아’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파문이 확산하면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원 씨 영입을 재검토하라는 글이 100여 개 이상 올라왔다.

A씨의 폭로글이 확산되자 한국당에서는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성일종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만약 (폭로한)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씨는 여성을 성 노리개로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며 "민주당은 즉각 원씨 영입을 철회하고 대한민국 여성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을 원 씨의 전 여자친구라고 밝힌 작성자는 '아래의 내용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100% 사실만을 담았으며, 일말의 거짓된 내용조차 없음을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며 "그 이후 폭로된 내용들과 사진들은 차마 말로 옮길수가 없을 정도로 잔혹하고 처참하다"면서 "만약 이 내용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원종건씨는 여성을 성노리개로 밖에는 여기지 않는 파렴치한"이라고 비판했다.

성 원내대변인은 원씨가 민주당에 영입된 후 한 인터뷰에서 "페미니즘 이슈를 정치권에서 얼마나 정책과 법안으로 연결시키는지를 점검해서 반영률을 높여야 한다. 그건 21대 국회가 반드시 해야 할 숙명이자,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만약 폭로내용 그대로의 파렴치한이 공개적으로 이런 말을 떠들어댄 것이라면 참으로 소름 끼치는 이야기"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작성자가 제시한 사진들만으로도 원씨의 파렴치한 행위들은 충분히 소명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민주당과 원종건은 또다시 거짓말을 일삼으며 깨끗한 척을 계속할 것인지, 아니면 이제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할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영입 2호 미투가 터진 모양”이라며 “내용이 너무 험해서 차마 옮기지 못한다”고 썼다.

한편 민주당은 27일 원씨에 대한 폭로에 대해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히고, 아직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해 말 민주당 2호 인재로 영입된 원씨는, 2006년 MBC프로그램 '느낌표-눈을 떠요'에 시청각 중복 장애인 어머니와 함께 출연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연 이후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가던 원씨는 경희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해 이베이코리아 사회공헌팀에서 근무했다.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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