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프링캠프의 계절... 우한 폐렴 여파에 달라진 출국 풍경
돌아온 스프링캠프의 계절... 우한 폐렴 여파에 달라진 출국 풍경
  • 인천국제공항=이정인 기자
  • 승인 2020.01.29 18:00
  • 수정 2020-0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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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채 이동하는 KT 선수들. /OSEN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스프링캠프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29일부터 31일까지 새 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저마다 기회의 땅을 향해 떠난다. 

29일 인천국제공항은 오전 이른 시간부터 스프링캠프를 떠나려는 프로야구 선수단과 야구단 관계자, 취재진 그리고 야구팬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은 SK 와이번스, KT 위즈, NC 다이노스, LG 트윈스 등 4개 구단이 전지훈련지로 향했다. 
 
◆ SKㆍKTㆍNC는 미국, LG는 호주로…손혁 키움 감독 선수단보다 먼저 출국
 
이날 4개 팀 중 가장 먼저 떠난 구단은 SK다. SK는 29일 오전 1차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로 출국했다. SK는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1차 캠프를 치르고, 2월 25일부터 애리조나 투산으로 이동해 2차 캠프를 소화한다. 올 시즌 새로 주장 완장을 찬 내야수 최정(33)을 비롯해 45명의 선수가 희망을 품고 기회의 땅 미국으로 떠났다.

KT 선수단은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KT는 2월 1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서 전지훈련에 돌입한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승률 5할에 5강 경쟁을 펼쳤던 지난 시즌을 잊고 새 마음으로 창단 첫 가을야구 진출을 정조준하고 있다. KT의 간판 타자 강백호(21)는 이날 출국에 앞서 “비시즌이 정말 빨리 지나갔다. 벌써 3번째 스프링캠프라는 게 안 믿긴다. 막상 가 봐야 알겠지만 재미있게 캠프 생활을 할 거 같다”고 웃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선 “중심타자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지난해 클러치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기회가 올 때 더 집중하려 한다. 부담을 덜어내고 투수와의 승부에 집중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본다. 더 안정감 있고 기복 없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선수단 보다 먼저 전지훈련지로 떠난 손혁 감독. /OSEN
선수단 보다 먼저 전지훈련지로 떠난 손혁 감독. /OSEN

손혁(46)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코치들과 함께 선수단보다 먼저 대만 가오슝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키움 선수단은 30일과 31일로 나눠 가오슝으로 출국한다. 사령탑으로 첫 전지훈련을 떠난 손 감독은 "코칭스태프가 따로 미팅할 것이 있다. 야구장도 먼저 살펴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캠프 목표에 대해  "더욱 강한 불펜을 만들어야 한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공이 빠른 선수들을 데리고 가는데 그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보려고 한다. 선발진은 한현희와 김동준, 신재영이 5선발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야수 쪽에선 샌즈가 나간 자리를 메워야 한다. 새 외국 타자 테일러 모터는 3루와 외야를 병행시키면서 어느 포지션에 기용하는 것이 좋은지를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 캠프를 차린 NC는 이날 김해공항과 인천공항으로 나누어 출국했다. 이동욱(46) NC 감독은 출국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매년 가는 전지훈련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잘 쉬고 잘 준비했다. 내부 FA도 모두 잡았고, 전력 누수가 없기 때문에 있는 자원에서 최상의 조합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류중일(57) 감독을 비롯한 LG 선수단은 1차 훈련이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출국했다. LG는 내달 24일까지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 너도 나도 마스크 착용…우한 폐렴 확산에 야구단 ‘초긴장’’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은 프로야구 스프링캠프 출국 풍경도 바꿔놨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항을 찾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은 대부분을 마스크를 쓰고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은 인터뷰할 때마다 “마스크 벗어야 하나요?”라고 묻고 취재진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질문을 하는 이색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한 선수는 “불편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나. 건강이 우선이기 때문에 어색해도 착용했다”고 말했다. 

구단들은 바이러스의 확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단체 훈련을 하는 프로야구단에선 한 명이라도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치명타가 될 수 있다. SK는 이날 선수들에 검은색 마스크 200개를 지급하고, 출국 전 선수단에 공지를 띄워 철저한 개인위생 관리를 당부했다. 중국과 인접한 대만으로 떠난 키움은 선수단 출국에 앞서 운영팀 직원을 파견해 현지 상황을 점검했다. 선수단 역학 조사도 실시했다. 이날 마스크를 쓰고 출국길에 오른 손혁 감독은  "선수들이 감기에 안 걸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물을 많이 마시고 잘 먹고 잘 자야 한다. (몸 관리는) 어디든 비슷하다. 프로니까 선수들이 알아서 자기 몸을 잘 관리할 것"이라고 했다. 

KT도 키움과 마찬가지로 출국 전 바이러스 예방 차원에서 선수단 역학 조사를 진행했고, 마스크를 지급했다. LG 구단은 선수들이 사용할 손 세정제를 대량으로 준비하고, 선수단에 마스크를 배포했다. NC는 국내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는 선수들에겐 마스크를 주고, 전지훈련 기간 훈련장에 손 세정제를 비치하기로 했다. NC관계자는 “창원에서 훈련 중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한 결과 특별히 이상이 있는 선수는 없었다. 전지훈련을 가는 선수단에 개인 위생 관리에 대해 교육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