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왼쪽) 감독이 새 외국 타자 라모스와 악수하고 있다.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6년 만의 대권 탈환에 도전하는 LG 트윈스가 장도에 올랐다. 류중일(57) 감독은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LG는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로 떠났다. 이날 류중일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19명과 주장 김현수를 필두로 선수 29명이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LG는 이미 10일 김지용, 정찬헌, 김대현, 이정용 등 재활조 4명이 먼저 호주로 떠났다. 최고참 박용택도 16일에 호주로 건너갔고, 오지환, 정근우, 정우영 등 8명도 21일 선발대로 출국해 일찌감치 시즌 준비에 나섰다.

LG는 내달 24일까지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1차 캠프를 치른 뒤 2월 26일부터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전지훈련을 소화한다.
올해 창단 30주년을 맞이한 LG는 지난해보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오랜 숙원 사업인 ‘우승’이란 공동의 목표를 향해 달릴 준비를 마쳤다. 

LG의 스프링캠프 제 1과제는 4~5선발 발굴이다. LG는 지난 시즌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으로 이어지는 리그 정상급 1, 2, 3선발을 갖췄지만, 이들의 뒤를 받쳐줄 4~5선발이 마땅치 않았다. 류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으로 적임자를 찾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정우영, 임찬규, 김대현 등이 4~5선발 경쟁을 펼칠 것이다. 선발 후보 10명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선발 전환에 도전하는 지난해 신인왕 정우영에 대해선 “지켜봐야 한다. 선발로 뛰기 위해서는 퀵모션을 보완해야 한다. 지난 시즌에는 퀵모션이 느려서 애를 먹었다. 캠프에서 짧은 스윙으로 자신의 공을 던지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좌완 불펜 요원, 내야 백업 자원의 발굴도 과제다. 류 감독은 “지난해 불펜에 좌완이 진해수 혼자였다. 한두 명 더 발굴하기 위해 이번 캠프에 왼손 투수 4명을 데려간다. 윤진호가 은퇴하고 코치로 전향했기 때문에 백업 요원도 새로 찾아야 한다. 구본혁과 신예 선수들이 올라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테랑 정근우(38)가 가세한 2루 자리에서도 무한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류 감독은 “(정)근우와 (정)주현이가 제로 베이스에서 주전 경쟁을 할 것”이라며 “(정)주현이가 2년간 잘해줬지만, 타격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다. 정근우는 국가대표 2루수 출신이다. 타격은 아직도 좋다고 본다. 수비에서 움직임을 점검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새 외국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에게 기대를 걸었다. 라모스는 LG 타선에 부족한 장타력을 채워줄 자원으로 평가 받는다. 2014년 콜로라도 로키스에 입단한 그는 지난해 트리플A에서 타율 0.309 30홈런 105타점을 기록했고, 2018시즌에는 싱글A와 더블A에서 홈런 32개를 터뜨렸다. 아직 20대 중반의 젊은 나이고, 매년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더 큰 기대를 모은다. 류 감독은 “라모스가 4번타자 노릇을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LG는 올해를 대권에 도전할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상위권 팀인 두산 베어스, SK 와이번스, 키움 히어로즈가 전력 누수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거의 변화가 없는 LG가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예상도 있다. 하지만 류 감독은 "예상일 뿐이다. 두산, SK, 키움 세 팀은 3강으로 안정권이다. 주위에서 우리 팀은 전력 이탈이 없다고 하는데, 외국인 3명이 잘 해주고 나머지 선수들이 올라와야 탄탄한 전력이 된다. 올해가 가장 중요한 해다"고 힘줘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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