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생보사, 보험금 지급 거부 전년보다 11.91%↑
삼성생명, 1444건으로 부지급 건수 가장 많아
부지급율 기준에선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위
삼성생명이 지난해 상반기 보험금 지급을 총 1444건 거부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권이향 기자] 보험 가입자가 보험금을 청구해도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보험금 지급을 거절한 보험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금 부지급 건수 기준으로는 삼성생명이 1444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지급율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이 가장 높았다.

30일 생명보험협회 소비자정보통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24개 생명보험사의 보험금 청구건수는 73만7216건으로 전년 동기 71만6448건 대비 2.90%(2만768건) 증가했다.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6559건으로 전년 동기 5870건 대비 11.91%(699건) 급증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이 1444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라이나생명(1400건), 교보생명(802건), NH농협생명(718건), 한화생명(689건), 동양생명(319건), 신한생명(252건) 등이 업계 평균(273.71건)보다 높았다.

특히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 2018년 부지급 건수가 1018건이었으나 1년 사이 41.84%(426건)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생보 빅3’인 한화생명은 26.42%(144건), 교보생명은 6.23%(47건)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보험금 청구 후 해지된 계약의 비중을 의미하는 보험금 불만족도에서도 0.6%로 업계 평균(0.51%)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0.38%)와 비교하면 0.22%포인트 올랐다.

한화생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28%포인트 오른 0.76%였고, 교보생명은 0.22%포인트 떨어진 0.39%로 업계 평균치보다 낮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보니 보험 청구건수에 비례해 보험금 부지급 건수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보험금 부지급률 기준으로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 11.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1.88%), DGB생명(1.5%), KDB생명(1.5%), NH농협생명 (1.49%), 오렌지라이프생명(1.29%), 삼성생명(1.21%), 흥국생명(1.21%), 한화생명(1.12%) 순이었다.

다만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전체 보험 청구건수는 43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적었다. 이중 보험금 부지급 건수는 5건이었다. 

생명보험협회 공시 하단에는 BNP파리바카디프생명의 경우 비율 산출의 모수가 되는 보험금 청구건수 및 청구 계약건수가 적어, 표기된 보험금 부지급률 및 불만족도 비율은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고 명시됐다. 또 상반기 부지급된 5건 모두 약관상 부지급 사유에 해당하는 고지의무 위반이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 관계자는 “전체 보험 청구건수가 많지 않아 십만 건당 비율로 환산했을 시 부지급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오는 경향이 있어 유의미한 수치로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배홍 금융소비자연맹 보험국장은 “보험금 불만족도는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 후 만족도 현황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지표"라며 "보험금 지급거부율이 높은 회사는 보험 가입 시 반드시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생보업계 보험금 부지급 현황. /그래픽=이석인 기자 silee@sporbiz.co.kr

권이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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