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960년생 배대선 조교사
1996년생 김효정 기수
쥐띠 ‘띠동갑’ 인연
김효정 기수. /한국마사회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구정이 지나 진정한 의미의 2020년 한 해가 본격적으로 밝았다. ‘하얀 쥐의 해’ 경자년(庚子年)를 맞아 이목을 끄는 한국 경마 스타가 있다.

한국마사회 서울 경마공원에서 활약하는 20조 마방 배대선 조교사와 김효정 기수가 주인공이다. 2020년 5회 출전해 순위상금을 4회 획득하며 좋은 호흡을 보이는 두 사람은 각각 1960년생(만 60세), 1996년생(만 24세)으로 띠동갑이라는 신기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배대선 조교사는 ‘국산마 명문 마방’으로 유명한 20조를 진두지휘 한다. 1995년 데뷔해 지난해까지 총 24개 대상경주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국산마 명문으로 자리 잡은 20조 인기마 백광과 백파의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다. 두 마리 모두 국산 경주마로 대상경주에서 3회씩 우승했다. 특히 백광은 부상 이후 줄기세포 치료를 감행해 재기에 성공하는 등 포기하지 않는 의지로 경마팬 기억에 남아 있다. 또 경주마 최초로 동물 이름 기부 제1호 사례로서 지난해 작고한 고(故) 이수홍 마주의 노블리스 오블리주로도 유명하다.

배대선 조교사. /한국마사회

김효정 기수는 2017년 데뷔한 신예다. 5년 만에 서울 경마공원에서 탄생한 여성기수로 주목 받았다. 2018년과 2019년 14%대 복승률을 유지하며 차세대 스타 기수로 발돋움 하고 있다. 작은 체구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테니스 선수로 활동한 만큼 오랜 운동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40승을 달성하며 신인 딱지를 뗀 김 기수는 50승을 향해 정진한다.

배 조교사와 김 기수는 4일 첫 경마일에 머니대륙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빼어난 호흡을 자랑했다. 4코너까지 후반부 그룹에 속해 경주를 전개해가던 머니대륙이 결승선 직전 직선주로에서 힘찬 발걸음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마 추입력을 이용한 두 사람의 작전이 들어맞았다. 김 기수는 3년째 계약기수로 20조 마방과 연을 맺고 있다. 계약기수는 해당 마방 경주마를 꾸준히 훈련시키며 함께 성장한다. 마필들의 특성을 깊게 이해하고 조교사에게 경주 전개에 관한 의견을 내기도 한다. 조교사와 계약기수의 호흡이 중요한 이유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경마에서 조교사와 기수는 프로스포츠 세계 동반자로서 이들의 호흡은 기수-말 호흡 못지 않게 경주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배 조교사는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20조 마방에서 늘 밝고 건강한 생각으로 훈련에 임하는 김 기수를 보며 힘을 낸다”면서 “올해도 욕심 내지 않고 매 순간 충실하게 임하는 것, 말과 기수 그리고 마방 가족 모두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올해 가장 큰 목표다”라고 털어놨다. 2020년을 뜨겁게 달굴 20조 쥐띠 조교사와 기수의 환상 호흡을 기대해 본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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