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콜리안 영광골프장 내 있는 풍차전망대 전경. 에콜리안 영광골프장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바람'은 '기압의 변화 등으로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또는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는 명사로 정의한다. 서로 다른, 이질적인 두 의미가 '바람'이라는 단어 하나에 모두 녹아 있다. 이런 '바람'의 두 가지 뜻을 모두 품는 '골프장'이 있어 눈길을 끈다.   
 
두 가지 '바람'을 모두 즐길 수 있는, 즐거운 상상이 현실이 되는 골프장이 국내에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재기)에서 운영 중인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이 바로 그 곳이다. 영광은 예로부터 조수가 육지로 밀려들면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고장으로 유명했다. ‘바람의 고장’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영광에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장을 짓는 건 어찌 보면 무모한 도전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바꾼 골프장이 명소로 자리를 잡았다. 2014년 10월 골프의 대중화를 목표로 문을 연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이 현재 전남지역의 대표적인 대중제 골프장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풍차전망대 옆에 있는 휴게시설 전경.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은 대중들이 함께 만들고 즐기는 골프장으로 인기가 높다. 풍차전망대와 족욕카페 같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골프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함은철 에콜리안 영광골프장 지사장은 본지와 인터뷰에서 "지역사회 상생협력 강화 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이라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고심이 깊다"면서 "풍차전망대와 족욕카페 등은 그런 고민 끝에 태어난 산물"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보기 쉽지 않은 풍차는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의 시그니처다. 풍차가 있는 골프장. 왠지 낯설지만 낭만적이고 생경한 풍경은 바람이라는 악재를 장점으로 승화한 에콜리안 영광골프장만의 볼거리다.

대중적인 골프장을 만든 함은철 지사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처음에 4m로 시작했으나 만드는 중 점점 커져 현재의 10m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풍차가 됐다. 골프장에 오시는 분들이 편안한 분위기에 매우 좋아하신다"며 "건설업체 도움 없이 오로지 골프장 시설 담당직원들과 함께 만들었다. 골프장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에서 골프와 함께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의 바람과 탁 트인 경관을 자랑하는 산책로를 걸으며 여유도 느껴 보길 권한다"고 힘주었다.
 
그는 풍차전망대와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소개했다. "하루는 꿈에 풍차가 보였고 풍차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풍차전망대를 조선의 화가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몽유도원도는 복숭아꽃이 활짝 핀 낙원을 거니는 꿈을 그린 그림으로 세종의 아들 안평대군이 무릉도원을 노닐던 꿈을 안견에게 말하자, 단 3일 만에 안견이 그려 안평대군에서 바친 조선전기 보물급 그림이다.

국내 골프장 최초 족욕 시설을 갖춘 에콜리안 영광골프장 모습.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에 대한 스포츠 관계자들과 유관단체의 관심도 뜨겁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골프대중화를 위해 지역 골프 꿈나무에게 골프장을 개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한마음으로 지역 상생에 힘쓰고 부담 없는 가격으로 누구나 골프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의 활용 방안을 설명했다.
 
지역사회와 상생 그리고 골프의 대중화를 염원하는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의 바람이 '바람의 언덕'에 우뚝 솟은 풍차전망대를 휘감고 불어오는 영광의 바람을 타고 더 거세게 불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는 그 곳, 에콜리안 영광골프장에서 산뜻한 바람을 맞으며 라운드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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