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AI·IOT 기술·가전 제어 기능 등 탑재될 듯
일각서 제기하는 렌탈시장 진출은 사실무근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이 비스포크 냉장고를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삼성전자가 정수기 겸용 냉장고를 개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를 성공시킨 만큼, 프로젝트 프리즘의 차기작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프로젝트 프리즘3'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 사업부는 밀레니얼 세대의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프로젝트 프리즘'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개발 중인 정수기 겸용 냉장고가 이의 일환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상반기에 프리미엄 정수기를 출시한다고 제기했지만, 삼성전자 측은 정수기가 탑재된 냉장고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수기 출시와 관련된 렌탈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수기 단일 품목이 아니라, 냉장고에 정수기 탑재된 것을 개발하고 있는데 정보가 와전된 것 같다”며 “실제 삼성은 렌탈시장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수기 비슷한 것이 나와도 LG처럼 렌탈시장까지는 넘보지 않을 것”이라며 “정수기는 중소기업이 담당해야 할 사업”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차기작과 관련 관심을 끄는 이물이 이재승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부사장)이다. 냉장고개발그룹장(당시 전무)을 역임한 이 부사장은 프로젝트 프리즘 3탄의 방향에 대해 "전문성과 기술을 갖추고, 동시에 소비자 취향에 맞출 수 있는 가전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작품인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는 출시 3개월 만에 회사 전체 냉장고 판매량의 65%를 차지하며 성공한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소비자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 타입과 도어 색상을 조합할 수 있다.

차기 프로젝트 프리즘 3탄은 색상과 디자인의 맞춤형 등의 비스포크 디자인 결합에서 더 나아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및 음성인식 가전 제어 기능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밀레니얼을 중심으로 다변화되는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리더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 최대 규모의 주방·욕실 관련 전시회인 'KBIS 2020'에서 삼성전자 모델이 '패밀리허브'냉장고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AI·IoT주방가전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지난주 프로젝트 프리즘2탄으로 ‘삼성 그랑데AI’를 선보였다. 그랑데 AI는 삼성전자의 2020년형 세탁기·건조기다. 내장형(On-device) 인공지능에 클라우드(Cloud) AI를 결합, 소비자 사용 습관과 패턴을 스스로 학습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프로젝트 프리즘의 첫 결과물인 비스포크 냉장고가 디자인과 감성의 혁신이었다면 그랑데 AI는 AI를 통한 소비자 경험의 혁신을 보여줬다.
 
또 삼성전자가 'CES 2020'에서 선보인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통해 차별화된 AI·IoT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패밀리 허브 냉장고는 맞춤형 식단과 레시피를 추천해 주고, 내부 식재료 자동 인식하거나 냉장고로 음악이나 영상 감상도 할 수 있다.
 
여기에 패밀리 허브 냉장고를 통해 에어컨이나 공기 청정기 등 타 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주목된다. 최근 삼성전자는 IoT 플랫폼 ‘스마트싱스’와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 확대 적용을 통한 ‘멀티 IoT 허브’ 구축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도 삼성전자 기기들의 연결성을 강조한 바 있다. 김 사장은 “삼성은 디비이스를 가장 많이 생산·판매하고 있으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IoT 플랫폼을 완성시켜가고 있다”며 다양한 삼성 기기가 연결돼 좋은 경험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냉장고 정수기의 ‘관리’ 기술이나 방식도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쟁사인 LG전자는 지난해 5월 '디오스 얼음정수기냉장고' 신제품을 출시, 위생과 편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제품은 정수된 물이 나오는 출수구를 1시간에 한 번씩 자외선(UV) LED로 자동 살균하는 '셀프케어' 기능을 탑재했다. 사용자가 직접 셀프케어 버튼을 눌러 살균할 수도 있게 했다. 또 '케어솔루션 매니저'가 3개월마다 방문해 일반 소비자가 혼자 점검하기 힘든 부분도 관리해준다.
 
최근 양사는 건조기·세탁기, 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의 가전의 필터 등을 관리해 주는 기능을 놓고 대립하기도 했다. 자동이나 수동 방식 혹은 AI나 필터로봇 등의 최신 기술을 탑재해 차별성을 내세우며 자사 방식의 편리함과 우수성을 내세운 것이다.
 
특히 정수기의 특성상 먹는 물은 건강과 직결되는 만큼, 소비자의 선택에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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