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최지연 기자]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동명의 다음 웹툰을 원작으로 한 JTBC '이태원 클라쓰'가 첫 방송 5%라는 호평 속에 첫 방송을 시작했다. 웹툰 '이태원 클라쓰'는 2016년 연재를 시작해 누적 조회 2억 2천뷰를 달성하고 다음웹툰 역대 유료 매출 1위, 평범 9.9점을 기록하며 호평과 인기를 동시에 누린 화제작이다. 박서준과 권나라, 김다미 등 싱크로율 높은 캐스팅은 물론이고 웹툰 작가를 맡은 조광진이 극본 집필에 나서며 한 번 더 싱크로율을 높여 웹툰 팬들에게까지 호평을 얻었다.

■ 지난해 이어진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

지난해 여러 드라마가 웹툰을 원작으로 해 인기를 얻은 바 있다. 네이버 웹툰 '녹두전'을 원작으로 한 KBS '조선로코-녹두전'은 높은 싱크로율로 원작자에게 "싱크로율 100% 이상"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더불어 여장남자 캐릭터 신드롬을 한 번 더 이어갈 장동윤의 여장이 화제가 되며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다음웹툰 '어쩌다 발견한 7월'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젊은 연령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TV드라마 부문 화제성 최상위권을 차지하고 방영 당시인 10월 한 달간 대만 내 OTT 플랫폼에서 서비스된 드라마 중 통합 조회수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한국 엔터테인먼트 채널 중 각각 62%와 51%의 시청 점유율을 차지하며 해외에서도 높은 화제성을 기록했다.

또한 OCN '타인은 지옥이다'는 동명의 네이버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된 드라마로 빈틈없는 연출력과 배우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력을 보여준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화제가 됐다.

■ 올해도 계속되는 웹툰 드라마

작년의 웹툰 원작 드라마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에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3월에 첫 방송될 예정인 '메모리스트'는 유승호와 이세영이 주인공을 맡았고 '쌍갑포차'는 JTBC 첫 수목극으로 황정음, 육성재가 주연을 맡았다. 상반기에 방송을 앞두고 있다. 또한 '어서와'는 KBS에서 3월 방송될 예정으로 김명수와 신예은, 서지훈이 주인공을 맡고 '저녁 같이 드실래요?'는 이지훈, 송승헌, 서지혜를 주연으로 해 MBC에서 5월 방송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편의점 샛별이' '루갈', '망자의 서', '여신강림', '우리 사이 느은', '지금 우리 학교는' 등이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 웹툰 기반 드라마의 장단점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는 요 몇 년 계속 화제를 이어오고 있다. 무엇보다 원작의 팬덤을 기반으로 초반에 화제성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에서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부터 자연스레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대중들에게 이미 사랑받았던 스토리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므로 나름의 검증을 한 번 거친 셈으로 다시 인기를 얻기가 쉽다.

하지만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라고 해도 무조건적인 인기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이미 대중들에게는 결말이 공개되었기 때문에 드라마가 같은 스토리라인을 따라간다면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고 해서 원작과 다른 스토리를 구축하면 형성되어 있는 팬덤이 사라지기 때문에 매리트를 얻지 못해 딜레마에 빠지기 쉽다. 원작과의 싱크로율도 드라마 제작 시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인기를 끌었던 작품인 만큼 드라마 제작 사실이 알려지면 원작의 팬들이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다.

2016년 tvN에서 방송된 '치즈 인 더 트랩'은 이후 영화로도 제작됐지만 드라마와 영화 모두 흥행 성적을 얻지는 못했다. 주인공 캐스팅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호평을 얻었지만 만화의 스릴러적 요소가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살아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한 드라마 관계자는 "웹툰을 드라마화하기 위해서는 판권 구매부터 원작과의 싱크로율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은 편이다. 이미 구축된 스토리를 어떻게 꾸려 신선하게 다가갈 것인지도 고민되는 것이 사실이다"라며 "웹툰의 캐릭터가 뚜렷하면 드라마의 극적인 요소가 살아난다는 강점은 있지만 영상으로 구현했을 때 대사가 유치해 보일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고 웹툰 원작 드라마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사진=JTBC, MBC, tvN 제공

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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