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 최근 5경기 2승3패로 부진
주전 포워드 최준용 부상 이탈 심각
가드 김선형마저 손등 골절
DBㆍKGC에 추격당하며 3위 유지
포워드 최준용(왼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서울 SK 나이츠의 고심이 깊어졌다. /연합

[한국스포츠경제=이상빈 기자] 단독 1위를 달리던 기세가 심하게 꺾였다.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가 처한 상황이다.

SK는 4라운드 초반까지 연승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으나 주전 선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겹쳐 동력을 잃고 헤매고 있다. 어느덧 3위로 내려앉아 원주 DB 프로미, 안양 KGC 인삼공사에 추격을 허용했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종료까지 7주 조금 넘게 남은 상황에 SK가 위기를 타개하고 정상 궤도로 진입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 SK의 분위기는 어둡다. 선두 자리를 내준 것에 이어 주전 선수가 하나둘 쓰러져나갔다. 가장 큰 출혈은 포워드 최준용(26)의 심각한 부상이다. 최준용은 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 이지스와 5라운드 원정경기(81-95 패) 2쿼터 도중 돌파를 시도하다 넘어졌다. 왼 무릎에 고통을 호소하던 그는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검진 결과는 참담했다. SK는 최준용이 무릎내측인대가 파열됐다고 전했다. 다음달 31일 6라운드 최종전을 끝으로 정규리그가 종료되는 상황에서 8주간 치료와 회복이 불가피한 최준용의 전력 이탈은 SK에 큰 타격이다. 플레이오프 돌입 이후 돌아온다는 계산이 나오지만 부상 복귀 뒤 정상적인 컨디션을 찾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섣불리 코트에 나섰다가 경기력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KCC전까지 올 시즌 38경기에 나와 평균 34분26초를 뛰고 11.8득점, 6리바운드, 3.4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던 최준용은 SK 전력 큰 부분을 차지했다. 외곽에서도 종종 3점슛(시즌 경기당 1.9개)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던 터라 문경은(49) SK 감독의 고심이 깊어졌다. 주전 가드 김선형(32)의 부상도 뼈아프다. 오른손등을 다쳐 4주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한 명도 벅찬데 두 명이 한꺼번에 팀을 이탈하면서 공백이 더욱더 커졌다. 최준용 대체자원으로 활용 가능한 김민수(38), 안영준(25)도 부상 이후 경기력이 덜 올라와 얼마나 버텨줄지 미지수다.

SK가 주춤하는 사이 DB가 두경민(29) 합류 이후 10경기에서 9승 1패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다. DB 역시 주전 대부분 부상 전력이 있고 여전히 돌아오지 못한 선수도 있으나 식스맨(후보 중 기량이 가장 뛰어난 선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공백을 메워 승승장구하고 있다. 비슷한 환경에 처한 두 팀의 온도가 상당히 다르다. DB에 앞서 SK 자리를 위협했던 KGC도 주전 줄부상에 고심이 깊었으나 크리스 맥컬러(25) 대체자로 영입한 외국 선수 덴젤 보울스(31)가 빠른 적응력을 보이며 맹활약하면서 상승 기류를 타는 중이다.

SK는 선두권 싸움을 벌이는 두 팀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최근 5경기에서 2승 3패 하며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1일 DB와 홈경기에서 91-74로 승리한 점은 다행이다. 직전 경기에서 KGC에 70-76으로 무너져 2연패 위기에 빠질 뻔했기 때문이다. 당장 7일엔 창원 LG 세이커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있다. 이틀 뒤엔 서울 삼성 썬더스와 S-더비를 치른다. 12일엔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원정에 나선다. 2~3일 간격으로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이 야속하기만 하다.

이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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