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선태. /LG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LG 트윈스 투수 한선태(26)의 ‘비선출 신화’는 2020년에도 계속된다.

프로 2년 차 한선태는 호주 시드니 블랙타운에서 열리고 있는 LG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2군에서 시즌을 준비했던 한선태는 올해는 주축 선수들과 함께 당당히 1군 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처음으로 참가하는 전지 훈련이어서 설레기도 했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선배님들과 후배들이 모두 잘해줘서 재미있게 잘 적응하고 있다”며 “너무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선태는 학창 시절 정식 야구부를 한 번도 경험하지 않고 사회인 야구를 거쳐 KBO리그에 입단한 최초의 선수다. 2019 신인 드래프트 10라운드 전체 95순위로 LG의 지명을 받아 비선출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로에 진출한 그는 지난해 1군 데뷔까지 해냈다. 지난해 6월 25일 잠실 SK 와이번스전에서 꿈에 그리던 1군 무대를 밟은 한선태는 1이닝 무실점으로 무난한 데뷔전을 치르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시즌 성적은 6경기에서 7.1이닝을 던져 6안타 1볼넷, 4탈삼진, 평균자책점 3.68이다.

의미 있는 데뷔 시즌을 보낸 한선태는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1군에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올시즌 첫 번째 목표는 호주 캠프 명단에 들어가는 것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이뤘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 정말 감사하다. 목표했던 캠프에 왔으니 다음 목표는 오키나와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회를 주신다면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 좋은 모습 보여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이다. 개막전부터 시작해서 한 시즌 부상 없이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

불펜 피칭하는 한선태. /LG 제공

그는 현재 컨디션에 대해 “겨울에 아팠던 부위를 많이 신경 쓰면서 골반 부분 트레이닝과 어깨 보강에 주력했다, 그리고 캐치볼을 많이 했다”며 “현재 아픈 데는 없다. 작년에 아팠던 골반도 전혀 통증이 없다. 계속 컨디셔닝 코치님들과 소통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 점점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건강한 한선태는 순조롭게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 중이다. “3번 정도 불펜 투구를 했다. 만족도는 70% 정도”라며 “나머지 30%는 계속 던지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선태는 기적을 꿈꾸는 비선출 선수들의 롤모델이다. 이런 사실은 한선태에게도 동기부여가 된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오늘도 자신에게 채찍질을 한다. "재작년에 운 좋게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혀 작년 처음으로 프로 경기를 뛰었다. 올 시즌에 더 준비를 잘 해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다른 비선수 출신들에게도 길이 더 열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저 또한 좋은 결과를 내려고 한다. 준비하는 분들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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