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OSEN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연봉 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갈등을 빚었던 구자욱(27ㆍ삼성 라이온즈)이 우여곡절 끝에 계약을 마쳤다. 삼성은 마지막 미계약 선수로 남아있던 외야수 구자욱이 10일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2020시즌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

삼성 구단은 10일 “2020년 재계약 대상자 49명과 연봉 계약을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구자욱은 지난해 연봉 3억 원에서 2000만원 삭감된 2억8000만 원에 사인했다. 올 시즌 성적에 따라 최대 2000만 원의 인센티브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연봉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해 국내에서 훈련했던 구자욱은 13일 삼성의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구자욱은 올 겨울 구단과 연봉 협상에서 파열음을 냈다. 구단은 지난 시즌 성적을 근거로 삭감안을 제시했고, 구자욱 측은 동결을 주장하며 팽팽히 맞섰다. 양측은 꾸준히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평행선을 달렸다. 구자욱은 구단의 협상 태도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시간은 속절없이 흘러갔고, 구자욱은 스프링캠프에 제때 합류하지 못했다. 구단과 선수 모두 손해가 막심했다. 결국, 양측은 인센티브를 활용해 절충안을 만들었고 계약에 이르렀다. 급한 불은 껐지만, 상처 받은 구자욱을 어떤 방법으로 달래느냐가 삼성의 과제로 남았다.

오승환. /OSEN

한편, 삼성은 오승환(38), 윤성환(39), 이학주(30) 등 주요 선수들의 연봉도 공개했다. 지난해 미국 생활을 접고 삼성으로 돌아온 오승환은 연봉 12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계약했다. 단, 정규시즌 개막후 출전정지 기간 동안에는 급여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실 수령액은 이보다 줄어들 예정이다. 7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오승환은 올 시즌 추가로 3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소화해야 해 5월 초부터 뛸 수 있다. 대신 오승환은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받는다.

최선참 윤성환은 2019년과 같은 보장 4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 시즌 신인으로 가능성을 증명한 원태인은 2700만 원에서 5300만 원 오른 8000만 원을 받는다. 원태인은 삼성 투수 중 2020년 연봉 최고 인상률(196%)을 기록했다.

야수 최고 인상률은 유격수 이학주가 작성했다. 이학주는 2700만 원에서 233%(6300만 원) 오른 9000만 원에 사인했다. 외야수 김헌곤(32)도 지난해 활약을 인정받아 기존 1억5500만 원에서 23%(3500만 원) 인상된 1억9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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