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펍지 등 온정 손길 잇따라
판호 발급 기대감 낮아져...중국 매출은 갈수록 하락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5일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로 막대한 피해를 받고 있는 우한 시민들을 위해 1000만 위안(한화 약 17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양동기 스마일게이트 대외담당 사장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스마일게이트 제공

[한스경제=정도영 기자] 게임업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국 시민들에게 온정의 손길을 펼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주요 게임 행사와 e스포츠 대회가 위축 진행되는 등 국내 게임 시장이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임에도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어 타 산업군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 시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스마일게이트, 위메이드, 펍지주식회사(펍지) 등 게임사들이 구호물자와 성금을 잇따라 중국 관계 기관을 통해 전달하는 등 적극적인 구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현지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스마일게이트는 싱하이밍 중국 대사를 통해 신종 코로나로 고통 받고 있는 우한 시민들의 생필품과 구호 물품들을 원활히 지원받을 수 있도록 1000만 위안(한화 약 17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또한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우한에서 입국한 교민들의 임시 생활 시설이 위치한 충북 진천과 충남 아산 지역에 도서 및 건강 용품을 포함한 긴급 구호 물품을 지원했다.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으로 중국 내에서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아온 위메이드는 중국 허베이성 자선총회에 100만 위안(한화 약 1억7000만원)을 전달하고, 현지 파트너사에 마스크 10만개를 우선 전달했다. 또한 중국 지사에 필요 물품을 지원했다.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펍지 역시 중국 적십자에 300만 위안(한화 약 5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공식 웨이보를 통해 현지 의료진과 직원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게임학회도 '우한시민 돕기 운동'을 업계에 제안,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편 중국 시장 재진출을 모색하고 있던 게임업계에서는 신종 코로나 사태로 인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업계 내에서는 오는 3월과 4월 내 시진핑 중국 주석이 방한이 예상되면서 판호(유통 허가권) 발급에 대한 실마리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신종 코로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현재로선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들은 지난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 조치로 실행된 판호 발급 제한으로 약 3년여 간 중국 게임 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판호 발급 제한의 결과는 매출 비중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말 발표한 '2019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게임업계의 중화권(중국, 홍콩, 대만) 수출 비중은 49.5%으로 전년 대비 14.0% 포인트 하락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들의 인도적 지원은 타 산업군에서도 박수를 받을 만한 일이다"며 "지원과 별개로 판호 발급은 더욱 어려워지는 형국이다. 현재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 해결을 위해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판호 발급에 대한 이야기는 사태 해결 후에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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