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의 팀 동료 델레 알리(왼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AP=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8)의 팀 동료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의 미드필더 델레 알리가 '동양인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알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한 중국을 겨냥해 동양인을 비하했다.
 
잉글랜드 매체 '데일리 스타'는 알리가 9일(이하 한국 시각) 런던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아시아 출신으로 보이는 남성을 조롱하면서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부적절한 농담을 했다고 보도했다. 알리는 해당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했다. 
 
그는 6일 올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가 처음으로 도입한 겨울 휴가를 맞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향하던 중 히스로공항 라운지에서 중국어로 말하는 남성의 목소리를 들었다. 알리의 카메라는 해당 남성으로 향했고, 남성을 클로즈업 했다. 아시아 남성은 자신이 찍히는 줄도 모르고 휴대전화에 몰두했다. 잠시 후 영상은 손 세정제로 향했고, '이 바이러스는 나를 따라잡는 속도보다 더 빨라야 할 것'이라는 자막이 나왔다. 
 

델레 알리(왼쪽)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동양인을 비하했다는 구설에 휩싸인 가운데 중국 웨이보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알리 SNS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중국에서 창궐한 점을 고려할 때, 알리가 한 행동과 영상 게재는 인종차별적 행동으로 비친다. 중국어를 쓰는 남성을 촬영한 뒤 바이러스와 손 세정제 등을 언급한 것이 부적절하다는 볼멘목소리가 크다. 
 
알리는 논란이 거세지자 영상을 삭제한 뒤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영상을 올린 것을 후회한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바로 내렸다. 의도는 없었다.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알리에 사과에도 불구하고 중국 및 해외 여론은 뜨겁게 타올랐다. 결국 알리는 웨이보에 다시 한번 중국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글로벌 축구 매체 '골닷컴'은 10일 "알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올렸다. 잘못을 반성하고 웨이보에 직접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알리는 웨이보에 "어제 스냅챗에 올린 영상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유쾌하지 못했다. 즉시 잘못을 알아차리고 영상을 내렸다"면서 "자신과 클럽을 실망시켰다. 중국팬이 나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갖게 하고 싶지 않다. 농담해서는 안 될 일이다. 중국의 모든 사람을 위해 나의 모든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고 사과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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