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유소녀 농구클럽리그 우승 팀. /WKBL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한국 여자농구를 이끌어 갈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선 ‘풀뿌리 농구’인 유소녀 농구의 저변을 확대하는 게 중요하다. 유럽식 유소년 클럽 시스템을 정착해 선순환 구조를 만든 프로축구가 좋은 본보기다. 뿌리가 튼튼해야 나무가 곧고 크게 자랄 수 있듯 체계적인 유소녀 농구 시스템을 확립하는 것이 한국 여자농구의 백년대계를 향한 출발점이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선진형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에서 답을 찾으려 한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한 노력은 유망주 육성과 농구 저변을 확대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WKBL은 ‘즐기는 농구’를 표방하며 창의적인 농구 인재를 발굴하는 활동에 힘을 쏟는 중이다.

WKBL은 2016년 11월 19일부터 12월 17일까지 16개교에서 2016 WKBL 학교 여학생 농구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학교 스포츠클럽 리그전, 선수와 만남의 시간, 심판 교육, 찾아가는 농구 클리닉 등을 열어 학교 농구 스포츠클럽 지원 및 활성화를 위한 첫발을 뗐다. 

2017년엔 EFG(Easy ㆍ Fun ㆍ Game)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본격적인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참가 학교를 서울 지역 학교에서 경기 지역으로 넓혔고, 중학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도 참가했다. WKBL은 학교 농구 스포츠클럽 운영과 리그전, 찾아가는 농구 클리닉을 개최했고, 13개교 240명이 참가해 농구를 즐겼다.

다음해엔 학교 농구스포츠클럽을 창단하고 리그전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사업 내용에 변화를 줬다. 서울, 경기 지역 31개교에서 337명이 참가해 규모가 대폭 늘었다. WKBL에서 파견한 전문 강사 29명이 사업 대상 학교를 직접 찾아가 농구 수업을 진행하고, 리그전을 개최해 경기도내 여학생들의 농구 참여 기회를 제공했다.

WKBL의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 사업은 해를 거듭할수록 발전했다. 2019년엔 경기도교육청과 학생 스포츠복지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농구 국가대표와 함께하는 신나는 체육수업 지원, 마을과 함께하는 초등 스포츠클럽 참가 및 리그 지원, 농구 관련 스포츠 경기꿈의학교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WKBL은 국가대표 출신, 은퇴 선수 등으로 구성된 전문 농구강사를 파견하고, 수업 자료를 개발했다. 서울, 경기, 아산 지역에서 3482명이 농구 수업을 받았다. WKBL은 이 같은 활동을 통해 향후 지역 여자프로농구단과 연계한 거점형 지역 농구스포츠클럽 지원을 확대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2019 WKBL 유소녀 농구캠프 단체 사진. /WKBL 제공

WKBL은 지난해 10월 유소녀 농구 육성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여자농구 레전드 박찬숙(61) 씨를 유소녀 농구 육성본부장으로 임명했다. WKBL은 "앞으로 6개 구단의 연고 지역을 중심으로 중장기 계획을 수립, 저변 확대와 선수의 체계적인 관리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며 "각 구단이 연고지 내 학교스포츠클럽을 활성화하고 유소녀 클럽을 구단 운영체제로 편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엔 ‘2019 WKBL 초등학교 농구 지도자 연수’를 열어 유소녀 농구 전문 강사 양성 교육도 시작했다. 정선민, 정진경 등 여자농구 레전드들과 현역 고교, 대학 선수 등 총 71명이 참가해 성황리에 개최됐다. WKBL은 앞으로도 학교스포츠클럽 사업 활성화로 여자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지도자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성화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WKBL은 올해도 경기 지역 150개 학교와 인천, 아산, 서울 지역 학교에 학교 체육 및 스포츠클럽 강사를 파견 하고 있다. 또 창의적인 농구 인재 발굴 활동의 모범 사례로 ‘즐기는 농구를 표방하는 ‘룰루난나 바스켓볼’ 대회를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최할 계획이다.

이정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